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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제로금리시대…돌파구 모색하는 은행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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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제로금리시대…돌파구 모색하는 은행들

입력
2016.06.14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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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포츠경제 김서연] 기준금리 인하로 예금 제로금리 시대가 현실화하면서 은행권이 돌파구 모색에 나섰다.

다른 업종과의 협업으로 연계상품을 출시하거나 골드바까지 내걸며 고객확보에 열을 올리는 중이다.

■ 협업·출시·강화로 기존 고객 붙든다

14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지난달 말 SK텔레콤과의 협업을 통해 비대면 신용대출 상품을 출시했다. SK텔레콤 우수 이용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T-우대드림 신용대출'과 'T-새내기 직장인 신용대출'이다.

직장경력이 짧거나 금융거래 실적이 부족한 사회초년생이나 가정주부 등에게도 통신비 납부실적이 우수하면 0.2~0.3%P 낮은 우대금리를 적용해준다. KB국민은행은 이번주 중으로 데이터 혜택과 은행수수료 면제 서비스를 결합한 예금 상품도 출시할 예정이다.

우리은행은 하나금융지주에 이어 계열사 금융거래 실적에 따라 포인트가 적립되는 '멤버스'를 출시한다. 내달 초 출시되는 '우리멤버스'를 이용하면 이를 통해 쌓이는 포인트인 '위비 꿀머니'를 수수료나 대출이자 납입 등에 사용할 수 있다.

1만원 이상 포인트를 적립하면 현금인출기를 통해 현금으로 직접 바꿀 수도 있다. OK캐시백, CJ One 등 타사 포인트와의 제휴를 통해 고객의 사용 선택 폭을 넓힌 것도 장점이다.

하나ㆍ외환은행 양행의 전산통합으로 원뱅크를 출범시킨 KEB하나은행은 자산관리(WM) 서비스 제공을 확대하고자 전 영업점으로 프라이빗뱅킹(PB) 서비스를 늘린다. 기업자금관리와 외환서비스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KEB하나은행은 이번주 중 시중금리보다 0.2∼0.3%포인트 높은 스포츠마케팅과 연계한 신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신한은행은 기준금리 인하에도 현재까지는 일부 상품의 수신금리를 유지하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조만간 금리를 낮출 것으로 예상되나 아직 금리인하 폭과 적용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 골드바까지 내걸었다…'신규 고객 잡아라'

기존 고객의 이탈을 방지하고 신규 고객을 잡기 위해 이벤트를 내건 은행들도 있다.

NH농협은행은 예적금과 펀드에 가입한 고객을 대상으로 'NH금융상품마켓 상품가입 대고객 이벤트'를 다음달 말까지, 공인인증서 신규발급 대고객 이벤트를 이달 말까지 진행한다.

외국계 시중은행 SC제일은행은 신규 고객을 잡고자 경품으로 골드바까지 내걸었다.

자유입출금통장인 마이플러스통장의 출시 1주년을 기념해 6월 말까지 신규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골드바(10돈)를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와 함께 다음 달 31일까지 마이플러스 계좌 신규 개설자에 대해 2개월간 최고 0.1%포인트의 추가금리를 제공하는 이벤트도 진행한다. 마이플러스는 은행 정기예금과 비슷한 수준인 최고 연 1.5%의 금리를 제공하는 수시입출식 상품이다. 수시입출금으로는 은행권 최고 금리를 보장한다.

그러나 은행권의 이 같은 이벤트와 서비스 개선이 계좌이동제나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판매 때처럼 '반짝 이벤트'에 그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금융소비자원 조남희 대표는 "은행들이 수신금리 인하의 비난을 모면하기 위해서 일시적인 마케팅을 하는 것일 수 있다"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 이런 마케팅이 고객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김서연 기자 brainysy@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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