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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간 2,208일 입원 7억 타낸 일가족 보험사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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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간 2,208일 입원 7억 타낸 일가족 보험사기단

입력
2016.06.14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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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자녀 명의 64개 보험가입

28곳 병원 돌며 163차례 입퇴원

전남 여수경찰서 전경/2016-06-14(한국일보)
전남 여수경찰서 전경/2016-06-14(한국일보)

전남 여수경찰서는 14일 입원이 불필요한 가벼운 질환인데도 입·퇴원을 반복하며 8년간 보험사기를 저지른 혐의(사기)로 문모(52·여)씨와 남편 이모(55)씨 일가족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문씨 등은 2008년 초부터 올해 초까지 여수, 순천 시내 병·의원 28곳에서 입·퇴원을 반복하며 총 163차례에 걸쳐 7억3,000만원의 보험금을 부당하게 타낸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포목점을 운영한 문씨는 2008년 1월 골반 염증과 아랫배 신경통 등을 핑계로 여수의 한 병원에서 22일간 입원했다. 문씨는 퇴원 후 포목점 매출보다 훨씬 많은 보험금을 받게 되자 가게 일을 돕던 딸과 번갈아 가며 병원에 입원해 보험금을 타냈다.

이 같은 수법으로 문씨는 올해 초까지 77차례 입원, 보험금 3억원을 타냈다. 입원 일수만 1,100일에 달했으며 8년 중 3년을 병원에서 보냈다. 자신 명의의 보장성 보험을 21개나 가입했고 가게를 찾는 보험설계사들에게 우수고객으로 대접받았다. 2009년 8월에는 아예 가게 문까지 닫고 딸과 2주간 같은 병원에 입원하기도 했다.

부정기적으로 목수 일을 하던 문씨의 남편 이씨와 회사에 다니던 아들도 두통, 통풍, 무릎관절증, 추간판장애 등 입원이 필요 없는 가벼운 질환의 진단을 받고 여수와 순천시내 병원을 돌며 입·퇴원을 반복했다. 지난 8년간 가족 4명의 입원 일수는 2,208일에 달했다.

경찰은 문씨 가족이 일부 혐의를 부인하고 있으나 진료기록과 행적조사를 통해 입원 중 장시간 병실을 비운 사실 등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경기 불황이 이어지면서 보험금을 노린 범죄가 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하태민 기자 ham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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