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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만원 빌려 45만원 상환… 동작구 청년부채탕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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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만원 빌려 45만원 상환… 동작구 청년부채탕감 나선다

입력
2016.06.14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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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5월 청춘희년운동본부에서 1차 부채탕감캠페인 대상자에게 교육을 진행하는 모습. 동작구 제공
지난해 5월 청춘희년운동본부에서 1차 부채탕감캠페인 대상자에게 교육을 진행하는 모습. 동작구 제공

#대학 진학 후 갑작스런 부모의 사망으로 2009년 한국장학재단에서 연이율 7%로 360만원의 학자금대출을 받은 배모(31)씨. 국선변호사를 꿈꾸며 2013년 다시 학자금 대출 900만원을 받고 대학원에 진학했으나, 9개월간 학자금 연체에 시달리다 지난해 5월 학자금대출 상환금 200만원을 무이자로 빌렸다. 그는 연체금 탕감으로 전환대출 자격을 얻어 남은 학자금대출금 연이율을 2.9%로 낮출 수 있었다.

서울 동작구가 전국 기초자치단체 가운데서는 처음으로 청년단체들과 함께 학자금대출 등의 빚에 시달려 고통 받는 젊은이들을 돕는 ‘청년부채탕감운동’을 추진한다.

청년부채탕감운동은 학자금대출을 6개월 이상 연체한 신용유의자에게 무이자로 최대 200만원을 먼저 지급하고, 교육 이수와 부채상환 계획준수 등의 개인별 노력을 평가해 금액을 감면해주는 제도다.

총 연체액 1,260만원 가운데 학자금 대출상환금 200만원을 우선 지급 받은 배씨를 경우 상담과 재무교육과정을 수료해 50만원을 탕감 받고, 부채상환일정에 따라 최대 45만원만 저축하면 저축액만큼 탕감 받는다. 그리고 부채상환계획을 최종적으로 준수하면 30%(60만원)를 추가로 감액 받을 수 있다. 사실상 무이자로 200만원을 빌려 45만원을 갚으면 되는 것이다.

구는 다음달까지 최종 대상자 10명을 선정해 우선 최대 200만원씩 지원하고, 연말까지 최대 50명에게 금전적인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다. 최종 대상자는 교육을 통해 계획적인 부채상환 방법 등을 포함한 전문 재무상담도 받을 수 있다.

한국장학재단 등에 따르면 만20~34세 동작구 관내 청년 신용유의자는 132명으로 총 11억4,000만원의 채무를 지고 있다. 최종 대상자는 신청 희망자 가운데 1, 2차 개별상담을 통해 선정한다. 지난해 배씨를 포함해 20명에게 청년부채탕감운동을 진행한 청춘희년운동본부의 장운영 간사는 “이 시대 청년의 당면문제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노량진이 위치한 동작구의 도움으로 최종 대상자를 50명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부채탕감을 위한 재원은 민관협업으로 마련한다. 직접적인 기금모금과 운영은 청년부채 해결을 위해 지난해 출범한 ‘청춘희년운동본부’가 나선다. 구는 관내 기업과 단체를 대상으로 모금활동을 홍보하고 대상자를 파악하는 행정지원에 주력한다. 구는 “직접 재원을 마련할 경우 선거법 저촉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이태무기자 abcdef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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