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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땅을 딛고, 목욕을 하고… 인도서 구조된 실험견 비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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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땅을 딛고, 목욕을 하고… 인도서 구조된 실험견 비글

입력
2016.06.14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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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동물보호단체 관계자가 동물실험에서 구조한 비글을 목욕을 시키고 있다. 이 비글에게는 생애 첫 목욕이다. CUPA 페이스북
인도 동물보호단체 관계자가 동물실험에서 구조한 비글을 목욕을 시키고 있다. 이 비글에게는 생애 첫 목욕이다. CUPA 페이스북

화장품 동물실험을 위해 실험실에 갇혀 지내던 156마리의 비글이 처음으로 철창 밖으로 나오는 기쁨을 만끽하면서 새 가족을 찾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을 비롯한 외신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비글을 이용한 동물실험을 지속하겠다는 화장품 회사의 요청을 기각하고, 화장품사에 개들을 풀어줄 것을 명령했다.

대부분 2~5세 가량인 비글들은 태어난 순간부터 작은 철창 안에 갇혀 바깥 세상은 보지도 못한 채 최소한의 음식만 먹으며 지낸 것으로 확인됐다.

실험견 구조에 참여한 인도 동물보호단체 CUPA(Compassion Unlimited Plus Action) 관계자는 “구조 당시 비글들은 바깥 세상을 처음 본 탓에 겁에 질려 철창 밖으로 나올 줄을 몰랐다”며 “몇 마리는 제대로 걷지도 못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철창 밖으로 나온 비글들은 태어나 처음으로 목욕을 하고, 산책을 즐겼다. 또 새 가족을 찾기 위해 중성화 수술까지 마친 상태다.

CUPA 공식 페이스북에 따르면 현재 89마리 비글이 새 가족을 찾았으며 아직 67마리가 입양처를 기다리고 있다.

인도 동물보호단체 CUPA는 구조한 156마리 가운데 89마리의 새 가족을 찾아주었다. CUPA 페이스북
인도 동물보호단체 CUPA는 구조한 156마리 가운데 89마리의 새 가족을 찾아주었다. CUPA 페이스북

CUPA는 성명을 통해 “실험견 비글들은 일반 가정에서 지냈다면 당연히 배웠을 산책하기, 사람들과 포옹하기, 장난감 가지고 놀기 등 기본적인 것조차 알지 못한다”며 “오직 숫자로 불리던 이 개들이 하루빨리 새 이름을 갖고 진짜 삶을 찾길 바란다”고 전했다.

안유경 인턴기자 (한양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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