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회의장, 눈에 띄는 좌석 배치
국민의당은 같은 초선의원인데
김수민 첫줄, 이상돈 끝에서 둘째
제20대 국회가 13일 공식 개원하면서 여야 의원들도 모두 본회의장 좌석을 배정 받았다. 본 회의장 맨 뒷자리에 당 지도부나 중진 다선 의원들이 앉고, 국회 신입생인 초선 의원들은 가장 기피하는 국회의장석 바로 앞에 앉는 그림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새누리당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현역 최다선 서청원 의원(8선)과 당내에서 서 의원에 이어 두번째 다선(6선)인 김무성 의원이다. 두 사람은 지난해 당 대표 경선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친 끝에 김 의원이 대표가 됐고, 석패한 서 의원은 1번 최고위원 자격으로 주요 당 회의는 물론 본 회의장에서도 나란히 앉았다. 친박(서청원) 비박(김무성)을 대표하는 두 의원은 20대 국회에서도 맨 뒷줄에 앉아 불편한 짝꿍의 신경전을 계속하게 됐다.
더민주도 ‘법사위 라인’이 관심을 끌고 있다. 앞에서 6번째 라인에 박범계ㆍ금태섭ㆍ백혜련ㆍ서영교ㆍ조응천 의원 등 법사위 선수들이 옹기종기 모여 앉게 됐다. 같은 상임위 의원들 사이의 의사 소통과 협업 체제를 만들겠다는 우상호 원내대표의 의중이 반영된 결과다.또 바로 앞 줄에는 당내 ‘경제 브레인’으로 꼽히는 최운열 의원을 필두로, 기재위원회와 정무위원회의 이언주ㆍ김두관ㆍ김종민ㆍ제윤경 의원이 나란히 앉아 ‘경제블록’이 만들어졌다.
국민의당은 직책별, 선수별, 나이별 순서로 앞뒤 자리를 정했는데, 같은 신입생임에도 초선들의 운명이 갈렸다. 최연소이자 초선인 김수민(30) 의원이 의장석 바로 앞에 앉았고, 그 뒤에 채이배(41)ㆍ손금주(45) 의원이 자리했다. 반면 이상돈ㆍ박주현 의원은 초선임에도 최고위원이라는 이유로 끝에서 두 번째 줄에 앉았다.
지난해 새누리당 원내대표로 맨 뒷줄에 앉았던 유승민 의원은 무소속이 되면서 야당 의원들에 둘러싸여 앉게 됐고, 주호영 의원은 유 의원 옆자리에 자리했다.
국회 사무처 관계자는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협치와 소통의 정신에 맞게 본회의장에서 여야 의원들이 섞어 앉자는 제안을 내놨으나 여야 합의가 되지 않아 이번에는 불발로 끝났다”고 말했다.
박상준 기자 buttonp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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