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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갈등 남중국해 스카보러에 국기 꽂은 필리핀 애국 청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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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갈등 남중국해 스카보러에 국기 꽂은 필리핀 애국 청년들

입력
2016.06.14 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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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중국해 스카보러 암초에 필리핀 국기를 게양하기 위해 떠나는 필리핀 청년 단체 '자유는 우리의 것' 활동가들. AFP 연합뉴스
남중국해 스카보러 암초에 필리핀 국기를 게양하기 위해 떠나는 필리핀 청년 단체 '자유는 우리의 것' 활동가들. AFP 연합뉴스

중국이 실효 지배하는 남중국해 암초에서 필리핀 청년들이 자국 국기를 게양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사건이 벌어진 스카보러 암초(중국명 황옌다오ㆍ黃巖島)는 미중 남중국해 갈등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는 곳이다.

13일 중화권 언론매체는 필리핀 청년 15명과 미국인 1명이 필리핀 독립기념일(12일)에 맞춰 스카보러 암초에 상륙을 시도, 필리핀 국기를 꽂는 데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상륙을 시도한 청년 단체 ‘자유는 우리의 것’이 발표한 성명에 따르면 이들은 12일 오전 7시30분쯤 어선을 타고 스카보러 암초에 도착했지만 중국 해경 고속정의 저지를 받아 5시간 동안 대치를 이어갔다. 이후 필리핀 청년 5명은 헤엄을 쳐 상륙해 접근을 시도했지만 중국 해경선은 물대포를 쏘며 청년들을 저지했다. 하지만 결국 2명의 청년이 중국 해경선을 우회해 암초에 도달, 필리핀 국기를 꽂는 데 성공했다. 청년들은 낮 12시 30분쯤 암초를 떠나 필리핀으로 안전하게 돌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소동이 일어난 스카보러 암초는 중국과 필리핀이 영유권을 다투는 남중국해의 대표적인 분쟁 대상 중 한 곳이다. 필리핀 해안에서 230㎞ 가량 떨어진 스카보러 암초는 2012년 4월 양국이 해상 대치에 돌입한 이후 중국이 실효 지배하고 있다. 특히 미국과의 전략적 대결 국면에 돌입한 중국이 연내에 이곳에 활주로 등 전초 기지를 만들어 미국ㆍ필리핀의 군사공조에 대응하려 한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더욱 주목 받고 있다. 애슈턴 카터 미국 국방장관은 최근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15차 아시아안보회의에 참석해 중국이 스카보러 암초 매립 공사를 강행할 경우 “미국과 다른 국가들이 행동에 나서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정원기자 garden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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