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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젊은이도 근육량 적으면 관상동맥질환↑…최대 2.3배

입력
2016.06.13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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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건강한 젊은이도 근육량이 적으면 관상동맥질환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고병준, 장유수, 유승호 강북삼성병원 코호트연구소 교수팀은 암, 심장질환, 당뇨병이 없는 성인 남녀 3만1,000명(평균 41.3세)을 대상으로 근육량을 몸무게로 나눈 상대적 근육 양에 따라 4개 그룹으로 나눠 관상동맥석회화 수치를 비교했다.

그 결과, 상대적으로 근육량이 가장 적은 군은 가장 많은 군보다 관상동맥 석회 수치가 2.27배 높았다. 근육량이 적을수록 조기 관상동맥질환 위험이 증가한 셈이다.

관상동맥 석회 수치는 혈관에 칼슘이 쌓여 돌처럼 딱딱하게 굳어지는 현상을 컴퓨터단층촬영(CT)을 이용해 수치화한 것이다. 향후 관상동맥질환의 발생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다.

근육량이 적으면 인슐린이 많아도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상태인 인슐린 저항성이 늘어난다. 인슐린은 혈액 속 포도당 양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인슐린 기능이 떨어져 세포가 포도당을 효과적으로 사용하지 못하면 혈당 수치가 높아지고 당뇨병과 심혈관질환의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

반대로 신체활동이 늘면서 근육량이 증가하면 장기와 조직을 비롯해 근육에도 포도당이 전달되면서 인슐린 기능이 향상되고 심혈관계 질환 위험을 낮추게 된다.

연구팀은 인슐린 저항성과 신체활동 효과를 고려하더라도 근육량이 상대적으로 적으면 관상동맥 석회화 위험이 높아진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따라서 인슐린 저항성과 신체활동이 아닌 제3의 원인이 심장질환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추정되며 근육에서 생성되는 사이토카인에 대한 연구가 더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근육량이 적으면 각종 심혈관계 질환뿐 아니라 낙상, 골절, 사망률의 증가에도 영향을 미치므로 자기 체력에 맞는 근력운동에 대해 의사와 상의 후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 교수는 “건강은 건강할 때 챙겨야 되지만 20대는 공부와 취업준비로 30~40대는 장시간 근무로 운동 등 좋은 생활습관을 실천할 시간이 부족하다”며 “젊을 때는 운동한 만큼 근육량이 늘어나므로 나이가 들어서 생기는 여러 질병을 가장 효율적으로 예방할 수 있는 시기”라고 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심장협회에서 발간하는 학회지 '동맥경화, 혈전증과 혈관생물학'(Arteriosclerosis, Thrombosis, and Vascular Biology) 최근호에 실렸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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