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삼을 지속적으로 섭취하면 알츠하이머병(노인성 치매) 환자의 기억력 개선에 도움을 준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허재혁 서울의료원 신경과 교수팀은 국제 학술지 ‘보완대체의학저널’ 4월호에 발표한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에서 홍삼이 인지기능과 정량적 뇌파에 미치는 영향’ 논문에서 이같이 밝혔다.
허 교수팀은 14명의 알츠하이머병 환자를 대상으로 12주 동안 홍삼을 매일 4.5g씩 복용하도록 한 뒤 간이인지기능검사(K-MMSEㆍKorean Mini-Mental State Examination)와 전두엽 기능검사(FABㆍFrontal Assessment Battery)를 통해 인지기능을 검사했다. 또 치료 전 후의 뇌파를 측정해 정량적 스펙트럼 분석을 시행했다.
그 결과 전두엽 기능검사 점수(FAB)가 18점 만점에서 홍삼 섭취 전 평균 9.07점에서 홍삼 복용 12주 후 평균 10.5점으로 호전됐다. 전두엽은 대뇌 앞부분으로 정신기능과 운동능력을 담당하는데, 전두엽 기능이 떨어지면 정신기능을 적절히 사용하지 못해 기억력과 사고력 감퇴는 물론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등이 나타난다.
또 치료 반응군의 파워 스펙트럼 분석 결과 우측 측두엽, 두정엽, 후두엽의 알파파가 유의미하게 호전됐음을 확인했다. 알파파는 기억력, 사고력과 관련돼 나타나는 뇌 주파수로 알파파가 발달하면 우수한 학습능력을 보인다.
허 교수는 “파워 스펙트럼과 인지기능 확인 결과, 홍삼이 기억력에 관여하는 뇌의 알파파를 늘림으로써 인지능력을 담당하는 전두엽을 활성화시킨 것으로 분석된다”면서 “홍삼을 지속적으로 섭취하면 기억력을 개선하는데 도움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국제알츠하이머병협회(ADI)는 알츠하이머병 환자가 2010년 3,600만 명에서 올해 4,680만 명으로 증가한 뒤 2030년 7,470만 명, 2050년에는 1억3,100만 명으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국가중앙치매센터에 따르면 올 우리나라 알츠하이머병 환자는 65만 명으로 추산되며, 2025년에는 100만 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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