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음 달 전국에서 2만6,000여 가구의 새 아파트가 입주를 시작한다. 특히 수도권은 두 달 사이 입주 물량이 3만 가구에 달해 극심한 전세난에 다소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된다.
13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7월 전국 아파트 입주 예정물량은 2만6,607가구다. 이는 부동산114가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00년 이후 매년 7월 입주물량과 비교해 볼 때, 지난 2004년 7월(3만6,970가구) 이후 최대 규모다.
수도권에서는 다음 달 1만4,166가구가 입주를 시작한다. 6월(1만6,279가구)에 이어 두 달 연속 1만 가구 이상이 집들이를 하는 셈이다. 경기 지역에서 하남시 선동 ‘미사강변도시 더샵리버포레’(875가구)와 안양시 관양동 ‘평촌더샵센트럴시티’(1,459가구) 등 1만2,602가구가 입주를 준비하고 있으며, 서울에서는 1,564가구가 입주를 진행한다.
이처럼 수도권에서 입주 물량이 증가하면서 최근 전세 ‘품귀’ 현상에 따른 전세난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수도권 전세가격은 전주 대비 0.08% 오르며 2014년 5월 12일 이후 약 2년 1개월 동안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입주자들이 입주 전에 중도금 대출을 일부 상환하고 잔금(매매가 20%)을 지불하는 데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전세를 내놓는 경향이 있다”며 “수도권의 이 같은 입주 물량 증가가 전세시장 가격 안정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방에서는 1만2,441가구가 입주를 시작한다. 대구에서는 달성군 다사읍 '엠코타운더솔레뉴' 1,096가구 등 2,674가구가 입주하고 경북에서는 2,021가구, 전남에서는 1,310가구가 입주를 준비 중이다.
박준석 기자 pj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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