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수도권이 포함된 간토(關東)지방 일부에서 향후 30년 동안 진도 6이상의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80%이상이라는 분석결과가 나왔다.
13일 요미우리(讀賣)신문 등에 따르면 매년 전국지진 예측지도를 발표하는 일본 정부 지진조사위원회가 올해 개정판에서 이같이 밝혔다. 정부 예측에 따르면 시즈오카(靜岡)현 시코쿠(四國)앞바다에 걸친 ‘난카이(南海) 트로프(해저협곡)’주변 도시의 경우도 70%대로 확률이 높아졌다. 진도 6은 모든 사람이 집밖으로 대피하고 내진설계가 미흡한 건물은 붕괴되는 상태를 말한다.
지진조사위는 특히 강진 발생 위험도가 높은 지역으로 도쿄와 나고야 사이에 있는 시즈오카현 스루가만에서 규슈 동쪽 연안에 위치한 깊이 4,000m의 해저협곡 사이를 꼽았다. 2년 전 강진 발생 확률이 71%였던 고치(高知)시가 73%로, 시즈오카(靜岡)시는 66%에서 68%로 높아졌다. 위원회측은 “발생간격이 100년~150년인 난카이 해저 지진이 다가오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난카이 거대지진이 현실화할 경우 태평양판이 비틀리면서 쓰나미를 동반하게 돼 2011년 동일본대지진과 같은 참사로 이어진다. 일본 정부는 난카이 대지진이 일어나면 사망자가 최대 32만3,000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주요 도심 지역의 위험성도 상당히 높았다. 도쿄(47%)와 붙어있는 지바(千葉)시는 85%로 가장 높았고 요코하마(橫浜)시가 81%였다. 인근 이바라키현의 미토(水戶)시도 81%로 측정됐다. 다만 지난 4월 연쇄강진이 닥친 구마모토(熊本)시의 강진 확률은 0.2%포인트 감소한 7.6%로 분석됐다.
일본 정부가 발표하는 지진예측지도는 확률이 3%이상일 경우 1,000년에 한번, 6%는 500년에 한번, 26%는 100년에 한번 빈도로 진도 6 이상이 닥치는 상황을 가정하고 있다. 위험도가 높은 확률로 규정된 ‘3%이상’은 교통사고 사망확률(0.2%)이나 화재를 당할 확률(1.9%)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도쿄=박석원특파원 s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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