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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전략가의 재테크 한 수]<1>이제는 투자를 시작할 때

입력
2016.06.13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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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창인 SC제일은행 투자자문부 헤드 이사
허창인 SC제일은행 투자자문부 헤드 이사

가뜩이나 금리가 낮은 데 지난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로 은행 이자 수익으로 생활하던 예금 생활자들로선 살림살이가 한층 더 팍팍해졌다.

하지만 지금의 저금리 시대를 어떻게 접근하느냐에 따라 위기는 곧 기회가 될 수 있다. 그 동안 은행 예금상품에만 기댔던 보수적 투자자라면 이 참에 금융 투자상품에 눈 뜨는 계기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은행 예금금리가 사실상 제로(0) 금리에 가까워지면서 보수적 투자자들도 이제는 약간의 투자위험을 감수하고 적극적으로 투자상품에 눈을 돌릴 필요가 있다.

투자의 시작은 본인의 투자성향을 파악하는 것이다. 본인의 금융자산 대부분을 은행예금으로 운용한다면 투자성향은 매우 보수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예금에 익숙한 보수적 투자자에겐 국내 단기 국공채권 펀드와 원금보장형 구조화상품(ELB) 등이 제격이다.

국내 채권형 편드는 펀드 안에 어떤 종류의 채권을 담느냐에 따라 다양하게 분류되는데, 이 중 단기국공채 위주로 구성한 펀드는 ‘예금이자+α’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중장기채권이나 회사채 및 투자등급 이하의 채권을 담으면 수익률은 높일 수 있지만 그만큼 투자위험도 높아진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원금보장형 구조화상품인 ELB는 기존 원금보장형 ELS(주가연계증권)가 법 개정으로 바뀐 이름이다. ELB는 기초자산(지수)이 하락해도 원금이 보장되며 수익 조건을 충족하면 약정된 수익을 챙길 수 있다. 이 역시 수익률은 예금이자보다 높다.

투자에 요령이 붙어 좀 더 투자위험을 감당할 용기가 생긴다면 선택의 폭은 더 넓어진다. 중위험ㆍ중수익 상품으로는 글로벌 투자등급 채권 펀드, 한국 중장기채권 펀드, 채권혼합형 펀드(펀드 내 채권비중이 50% 이상이고 주식 비중이 50% 미만인 상품), ELS 등을 꼽을 수 있다.

연 4~5%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멀티-인컴 펀드, 요즘 강남 부자들 사이에서 필수 재테크 수단으로 꼽히는 공모주 펀드(채권에 90%를 투자하고 10% 이내에서 기업공개를 하는 주식에 투자하는 상품)도 고려할 만하다. 인기 있는 공모주는 경쟁률이 높아 청약받기도 쉽지 않은 만큼 공모주 펀드와 같은 간접투자상품을 활용하는 게 낫다. 공모주 펀드는 소액으로도 투자할 수 있고, 펀드 운용사가 우량 기업을 선별해 투자하는 만큼 투자자가 직접 종목을 분석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다만 이런 상품들은 앞서 소개한 두 상품보다 기대 수익률은 높일 수 있지만 투자전략을 제대로 짤 필요가 있다. 이 상품들은 연 4~5% 수익을 낼 수 있는 상품으로 꼽히지만 투자하는 대상 자산부터 방법까지 각양각색이다. 현실적으로 이 모든 걸 투자자 스스로 다 파악하고 이해하기는 만만찮은 작업이다. 가장 쉽고 현명한 방법은 가까운 은행 PB센터를 찾아 전문가와 상담하는 것이다. 믿을 수 있는 PB와의 신뢰 관계를 쌓는 게 저금리 시대를 극복하기 위한 투자전략의 시작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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