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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7년차의 벽’... 팬들은 운다

입력
2016.06.13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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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체를 눈앞에 둔 걸그룹 포미닛. SBS 제공
해체를 눈앞에 둔 걸그룹 포미닛. SBS 제공

인기 걸그룹 포미닛도 ‘마의 7년’이라 불리는 아이돌 그룹 징크스를 끝내 피해 가지 못했다.

소속사 큐브엔터테인먼트는 포미닛의 해체를 13일 공식 발표했다. 포미닛의 전속계약 만료 시기는 이달 중순. 다섯 멤버 중 현아만 재계약을 마쳤고, 권소현, 남지현, 전지윤, 허가윤은 계약 세부 조건을 논의 중이다. 하지만 멤버 다수가 현 소속사에 남는다고 해도 각자 원하는 활동 방향이 달라 팀이 존속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2009년 ‘핫이슈’란 곡으로 데뷔한 포미닛은 2세대 걸그룹의 대표주자로 K팝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소녀 이미지로 활동한 이전 세대 걸그룹과 달리 강렬한 퍼포먼스와 중독성 높은 음악으로 걸크러쉬(여성이 여성에게 열광하는 현상)를 이끌었다.

히트곡은 ‘거울아 거울아’, ‘하트 투 하트(Heart To Heart)’, ‘이름이 뭐예요?’, ‘오늘 뭐해’, ‘볼륨 업(Volume Up)’, ‘미쳐’ 등. 마지막 앨범은 지난 2월 발표한 미니 7집이다. 당시 포미닛은 타이틀곡 ‘싫어’로 활동을 재개했지만 과거와 달리 열광적인 반응은 얻지 못했다.

7년간 활동하면서도 별다른 잡음이 없었던 포미닛의 해체는 아이돌 그룹의 ‘7년차 징크스’에 대한 관심을 다시금 불러일으키는 계기가 됐다. 포미닛과 비슷한 시기에 데뷔한 아이돌 그룹들이 멤버 탈퇴와 팀 개편으로 진통을 겪었다. 2NE1은 최근 공민지의 탈퇴로 팀의 재정비가 불가피한 상황이고, 포미닛과 같은 소속사인 보이그룹 비스트는 장현승의 활동 중단으로 비상이 걸렸다. 미쓰에이도 중국인 멤버 지아의 전속계약 만료로 당분간 ‘완전체’ 형태의 그룹 활동은 어렵게 됐다. 소녀시대의 제시카가 탈퇴한 때도 데뷔 7년차인 2014년이었다. 에프엑스는 연기 활동에 집중하기를 원한 설리가 팀을 떠나면서 4인조로 개편됐다.

2NE1과 비스트, 미쓰에이, 소녀시대, 에프엑스의 경우 멤버 일부가 탈퇴했지만 팀은 해체하지 않았다. 하지만 포미닛은 카라처럼 팀 활동을 종료한다.

아이돌 그룹이 유독 7년차에 진통을 겪는 가장 큰 이유로는 공정거래위원회의 표준계약서에 제시된 최대 계약기간이 7년이라는 점이 꼽힌다. 또 이 시기에 이미지 소비로 인해 그룹 활동이 한계에 부딪히고 개별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멤버 각자가 진로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는 것도 또 다른 이유다.

네티즌은 ‘컴백이 가장 기다려지던 그룹이었는데 해체한다니까 진짜 뭔가 슬프다’(cowi****), ‘개인별로 연기도 하고 예능도 나가고 솔로활동도 하고 흥해라’(hunt****), ‘아직도 믿을 수가 없다. 진짜 속상하다. 앞으로 포미닛 멤버들 계속 응원할 거다’(mym7****), ‘안타깝지만 데뷔하는 걸그룹도 많아지고 점점 더 나이도 어려지고 하니 신인 어린 걸그룹 인기를 따라잡기도 힘들고 어쩔 수가 없지’(1228****) 등의 반응을 보였다.

김표향 기자 suza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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