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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검찰수사… 고민 깊어가는 울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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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검찰수사… 고민 깊어가는 울산

입력
2016.06.13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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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리조트 이미 차질 빚어…KTX울산역 역세권개발도 ‘우려’

검찰 칼끝 비자금 등으로 번질 경우 경영권분쟁 재연 가능성도

울산시청 전경.
울산시청 전경.

롯데그룹에 대한 검찰 수사가 전방위로 확산됨에 따라 울산시가 KTX울산역역세권과 강동리조트 등 롯데가 진행중인 양대 지역 대형 개발사업에 차질을 빚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실제 강동리조트 등은 지난해 7월부터 시작된 롯데그룹 신동주ㆍ동빈 형제의 후계구도 분쟁 이후 적잖게 차질을 빚어 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울산시 등에 따르면 북구 강동관광단지 개발의 핵심인 강동리조트(워터파크지구)가 지난 3월 공사 재개 이후 곧바로 중단되고 있다. 2009년 공사가 중단된 지 7년 만에 정상화의 기회를 잡는 듯 했으나 이내 복병을 만나 내년 여름 워터파크 완공 계획도 수포로 돌아가게 됐다.

롯데건설은 내년 상반기까지 2,800억원을 들여 북구 정자동 일대 10만8,985㎡에 지상 13층, 294실 규모의 콘도와 컨벤션(2,230㎡), 워터파크(1만4,990㎡) 등을 갖춘 리조트를 조성하기로 했다. 또 2018년까지 오토캠핑장(9,875㎡)과 판매ㆍ문화시설(3만 1,100㎡)도 갖출 계획이었다.

롯데 측은 워터파크지구의 사업성과 설계 재검토 때문에 공사가 중단됐다는 입장이지만 그룹 후계구도 분쟁과 검찰수사가 직ㆍ간접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 롯데쇼핑은 오는 2018년까지 KTX울산역에 대규모 쇼핑ㆍ문화시설을 갖춘 복합환승센터를 조성키로 하고 지난해 말 울산시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울산역 복합환승센터는 울산 서부권 개발의 핵심 프로젝트다. 울산시는 ‘1도심 4부도심 7지역중심체계’를 유지하되 개발이 가속화하고 있는 KTX 울산역세권을 포함한 언양부도심을 새로운 성장중심(핵)으로 육성, 동서 간 균형발전을 도모한다는 ‘2030년 도시기본계획’를 세워놓고 있다.

울산역 복합환승센터는 지하 1층, 지상 4층에 연면적 18만468㎡ 규모로 총 2,572억원이 투입돼 쇼핑몰, 시네마, 키즈테마파크 등 쇼핑ㆍ문화시설과 버스정류장, 환승주차장, 무빙워크 등 복합환승시설을 갖추게 된다. 또 일대에는 대형 공공시설인 울산전시컨벤션센터도 들어설 예정이어서 울산의 새로운 신도심으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을 것으로 기대를 모아왔다.롯데 측은 이 사업을 통해 울산 현지 법인화, 지역 건설업체 사업 참여, 일자리 창출 등 다양한 지역사회 기여방안을 적극 실천하겠다는 입장도 밝혔었다.

앞서 롯데쇼핑은 지난해 6월 한국철도시설공단과 울산도시공사 등이 소유하고 있는 울산역 인근 7만5,395㎡의 부지에 대한 최초 사업제안서를 울산도시공사에 제출했고 같은 해 10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롯데 측은 지난 2월 25일 롯데울산개발㈜ 설립과 법인설립등기(롯데쇼핑㈜, 한국철도시설공단, 롯데건설, ㈜신한)를 마치고 오는 8월쯤 부지매매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나 최근 잇단 검찰수사로 차질이 빚어지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이와 관련, 울산시 관계자는 “강동리조트 개발의 경우 실제 롯데그룹 후계분쟁 등으로 적잖은 차질을 빚은 것으로 분석되는 상황에서 이번 롯데그룹에 대한 대규모 검찰수사로 KTX울산역 역세권개발까지 차질을 빚지 않을까 걱정되는 게 사실”이라고 밝혔다.

한편 서울중앙지검은 지난 10일 오전 서울 중구에 위치한 롯데그룹 본사를 비롯, 호텔롯데 롯데쇼핑과 롯데홈쇼핑 등 10여곳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였다. 검찰의 핵심 압수수색 대상에는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집무실인 롯데호텔 34층과 신동빈 회장의 평창동 자택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향후 수사의 강도를 예고하고 있다.

올해 초부터 롯데에 대한 수사를 준비해온 검찰은 그룹 임직원들이 제2롯데월드 건축과정 등에서 수십억원대 비자금을 조성한 단서를 잡고 있으며, 제2롯데월드 건설인허가를 받는 과정 중 정치권에 로비를 했다는 의혹도 밝힌다는 방침이다.

검찰은 이와 함께 지난 2일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면세점 입점 로비 의혹 등과 관련해 롯데호텔 면세점사업부 등을 압수수색했다. 롯데그룹 창업주 신격호 총괄회장의 맏딸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이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로부터 수십억대의 면세점 입점 배치 로비 관련 뒷돈을 받았다는 의혹을 밝히기 위한 것이다.

형제 간 경영권분쟁의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고 있는 신 이사장은 계열사 별로 롯데쇼핑(0.74%), 롯데제과(2.52%), 롯데칠성음료(2.66%), 롯데푸드(1.09%), 롯데정보통신(3.51%), 롯데건설(0.14%), 롯데알미늄(0.12%), 롯데카드(0.17%), 롯데캐피탈(0.53%), 대홍기획(6.24%)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호텔롯데 회계장부 분석 내용 등을 토대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에 대한 반격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여 롯데그룹의 혼란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김창배 기자 kimcb@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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