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만에 올림픽 본선 진출을 노리는 여자농구대표팀이 결전의 땅 프랑스에서 리우행 티켓에 도전한다.
지난 10일 출국한 대표팀은 대회가 열리는 프랑스 낭트의 트라코디르 경기장에서 13일 마지막 손발을 맞췄다. 14일 아프리카의 복병 나이지리아(42위), 15일 유럽의 강호 벨라루스(10위)와 조별리그를 벌인다. 위성우(45ㆍ우리은행)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세계랭킹 12위로 사실상 세계 대회에서 5위 안에 들기는 바늘 구멍 뚫기보다 어렵다. 게다가 하은주(33), 신정자(36), 이미선(37) 등 국제 대회 경험이 많은 베테랑 선수들이 은퇴해 힘겨운 도전이 예상된다. 그러나 우리은행의 통합 4연패를 일군 위 감독은 특유의 스피드 농구를 앞세워 5위 이상의 성적을 거두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벨라루스와 나이지리아는 높이에서 우리가 절대적 열세다. 벨라루스에는 WNBA 출신 센터 옐레나 레우찬카(33ㆍ196㎝)를 비롯해 2008년 올림픽 6위의 주역 카시야르나 스니트시아(31ㆍ188㎝) 등 장신 선수들이 넘쳐난다. 나이지리아는 지난해 아프리카 챔피언십에서 3위를 차지하는 등 아프리카 특유의 힘을 갖춘 팀으로 알려져 있다. 위 감독은 출국 전“준비를 철저히 한 만큼 자리싸움에서 밀리지 않으면 벨라루스와 나이지리아전에서 좋은 결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면서 “고참 선수들이 은퇴한 자리는 강아정(27ㆍ180㎝ㆍ국민은행)과 김단비(26ㆍ180㎝ㆍ신한은행)가 잘 메워줘야 한다”고 말했다.
대표팀의 골 밑 자원으로는 양지희(32ㆍ185㎝ㆍ우리은행), 곽주영(32ㆍ183㎝ㆍ신한은행), 배혜윤(27ㆍ183㎝ㆍ삼성생명), 박지수(18ㆍ195㎝ㆍ분당경영고) 등이 있지만 결국 승부는 외곽슛과 조직력이다. 대표팀의 최고참 임영희(36ㆍ178㎝ㆍ우리은행)는 “많은 것을 준비했다”면서 “베테랑 선수들이 빠져나갔지만, 활기차고 패기 있게 승부를 펼쳐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대표팀은 지난 1월 27일 조 추첨에서 벨라루스, 나이지리아와 함께 C조에 편성됐다. 이번 최종예선에 참가하는 팀은 총 12개국으로 3개국씩 4개 조로 조별리그를 펼친다. 각 조 1, 2위 팀은 8강전을 치르며 3위 팀은 자동 탈락한다. 8강전에서 승리한 4개 팀은 모두 올림픽 본선 티켓을 거머쥐며 패배한 팀들은 5위 결정전을 통해 마지막 한 장의 티켓을 놓고 패자부활전을 치른다. 대표팀은 C조 1위를 차지할 경우 D조 2위와 맞붙고, C조 2위에 오를 경우 D조 1위와 8강전을 치르게 된다. 하지만 C조 1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해야 D조 1위가 유력한 스페인(세계랭킹 3위)을 피할 수 있다. D조 2위는 중국(8위)이 유력하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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