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마을을 인수해줄 중국인 투자자를 찾습니다.”
재정난에 힘겨운 이탈리아 남부 캄파니아 주 소도시 산소시오바로니아 시장이 페이스북을 통해 도시를 인수할 투자자를 공개 모집한다고 발표했다. 1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7년 동안 산소시오바로니아 시장으로 일해온 프란치스코 가라폴로가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산소시오바로니아는 경관이 수려한 곳으로 중국 기업이 인수한 이탈리아 축구팀 인터밀란보다 투자가치가 높다”라며 중국인 부호가 도시에 적극 투자해줄 것을 요청했다.
인구 1,742명에 불과한 산소시오바로니아는 최근 가파른 인구 감소로 인해 심각한 재정난을 겪어왔다. 시 곳간이 텅텅 비어 움푹 패인 도로를 보수할 여유마저 사라지자 결국 시장이 공개적으로 중국 기업들을 향해 투자 러브콜을 보낸 것이다. 하지만 가라폴로 시장은 실제 도시를 ‘매각’할 계획은 없다고 강조했다. 단지 조금이라도 외부 투자를 받아 도시의 기능을 정상화해야 할 정도로 상황이 심각하다는 사실을 알리기 위헤 페이스북을 이용했다는 것이다. 가라폴로는 이탈리아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우리 지역을 둘러싼 불안과 절박함 때문에 이 같은 글을 쓰게 됐다”고 밝혔다.
이원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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