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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백도 멸종위기 ‘뿔쇠오리’ 집단 번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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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백도 멸종위기 ‘뿔쇠오리’ 집단 번식

입력
2016.06.13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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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보호종으로 344마리 서식

다도해해상국립공원사무소, 특별보호구역 확대

전남 여수시 삼산면 백도 인근 해상에서 관찰된 뿔쇠오리. 다도해해상국립공원 제공/2016-06-13(한국일보)
전남 여수시 삼산면 백도 인근 해상에서 관찰된 뿔쇠오리. 다도해해상국립공원 제공/2016-06-13(한국일보)

다도해해상국립공원사무소는 전남 여수시 삼산면 백도에서 국제적 보호종이자 멸종위기야생생물 Ⅱ급인 ‘뿔쇠오리’가 집단 번식하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13일 밝혔다.

뿔쇠오리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 자료 목록에 취약종으로 분류된 보호종으로 24cm 정도의 작은 바닷새다. 전 세계적으로 5,000∼1만여 개체가 생존하는 것으로 추정되며 국내에서는 구굴도, 독도, 제주도 인근 도서 등 일부 지역에서 번식이 확인됐다.

뿔쇠오리는 대부분 먼 바다에서 생활하며 번식기에만 무인도의 절벽이나 암반지대에 번식하는 생태적 특성 때문에 둥지를 확인하기가 매우 어려운 종이다.

다도해해상국립공원사무소에서는 국립공원연구원(철새연구센터)과 함께 뿔쇠오리 번식 현황과 개체군 규모를 파악하기 위해 지난 3월부터 5월까지 백도 일원에서 주·야간 조사를 벌였다. 조사 결과 백도 반경 500m내 해상에서 344마리의 뿔쇠오리가 확인돼 백도가 뿔쇠오리의 집단 번식지임을 확인했다.

크고 작은 섬 39개로 구성된 무인 군도인 백도는 거문도에서 동쪽으로 28km 이상 떨어져 있으며, 1979년 명승 제7호로 지정됐고 2011년에는 국립공원 특별보호구역으로 지정됐다. 올해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보호지역 카테고리 Ⅰa(학술적 엄정보호구역)로 인증된 국제적인 보호지역이기도 하다.

김승희 다도해해상국립공원사무소장은 “백도 특별보호구역을 공유수면까지 확대하는 등 체계적인 관리를 통해 생물 다양성이 유지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하태민 기자 ham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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