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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집 개를 안아 주고 도망간 소년의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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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집 개를 안아 주고 도망간 소년의 사연

입력
2016.06.13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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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은 매일 이웃집 차고에 개를 만나기 위해 몰래 들어왔다. Hollie Breaux Mallet 페이스북
소년은 매일 이웃집 차고에 개를 만나기 위해 몰래 들어왔다. Hollie Breaux Mallet 페이스북

어느 부모든 남의 집에 침입해 보안 카메라에 찍힌 자녀의 영상을 보게 되면 놀라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미국 루이지애나에 거주하는 홀리 말렛은 그의 페이스북에 ‘이 소년이 누군지 아시나요’란 글과 함께 그의 차고 보안 카메라에 녹화된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는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던 한 소년이 자전거를 내팽개치고 급히 차고 안으로 달려 들어온다. 소년은 단 몇 초만에 자신이 침입한 목적을 달성하고 황급히 떠난다. 소년이 훔쳐간 것은 무엇이었을까. 바로 말렛이 기르던 반려견의 포옹이었다.

소년과 말렛의 반려견 ‘더치스’와의 짧은 밀회는 처음이 아니었다. 말렛은 과거 녹화된 영상을 통해 소년이 여러 번 개를 안아주고 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말렛이 소년을 찾기 위해 글을 올린 것은 소년이 자신의 개와 마음껏 놀게 해주고 싶어서였다.

영상은 온라인에서 급속도로 퍼졌고, 이웃 주민 진저 브로는 영상 속 소년이 자신의 아들 ‘조쉬’임을 알았다.

그는 페이스북 댓글을 통해 조쉬가 2세 때부터 함께한 반려견이 지난 해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과 조쉬가 이웃집 개를 몰래 찾아간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말렛이 사는 지역에 이사한 지 얼마 되지 않았던 소년의 엄마 브로는 아들 조쉬가 차고 안에 있는 개와 놀고 싶어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럴 때마다 엄마는 조쉬에게 절대 남의 사유지에는 들어가면 안 된다고 교육했지만, 개를 너무 좋아했던 나머지 조쉬는 부모 몰래 개를 찾아갔던 것이다.

브로는 동물전문매체 도도와의 인터뷰를 통해 “처음 알았을 때 매우 놀랐고, 남의 집에 들어간 사실에 화도 났지만 아들이 얼마나 개를 좋아하는지 알기에 마음이 뭉클했다”고 밝혔다.

왼쪽부터 말렛과 반려견 더치스, 조쉬와 조쉬 엄마 브로. Ginger Clement Breaux 페이스북
왼쪽부터 말렛과 반려견 더치스, 조쉬와 조쉬 엄마 브로. Ginger Clement Breaux 페이스북

귀여운 침입자의 정체를 알게 된 말렛은 즉시 조쉬를 초대해 반려견과 놀게 했다. 그 후로 조쉬는 매일 더치스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조쉬는 이제 매일 더치스와 마음껏 놀 수 있다. Ginger Clement Breaux 페이스북
조쉬는 이제 매일 더치스와 마음껏 놀 수 있다. Ginger Clement Breaux 페이스북

한편 개를 향한 사랑을 참을 수 없었던 귀여운 침입자의 사연을 본 한 네티즌은 “소년에게 엄중한 벌을 내려야 합니다. 개랑 일주일에 2회 이상 산책하고, 놀아주고 간식을 주는 벌이요!” 란 재치 있는 댓글로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받았다.

한송아 동그람이 에디터 badook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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