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박정환 9단
흑 김현찬 4단
<장면 6> 우승 상금 40만 달러가 걸린 세계 최대 기전 응씨배 결승 진출자는 박정환일까, 이세돌일까. 지난 10, 12일 중국 우한 완다루이화호텔에서 벌어진 제8회 응씨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 준결승 3번기 1, 2국에서 국내 랭킹 1, 2위 박정환과 이세돌이 사이 좋게 1승 1패를 기록했다. 이로써 응씨배 결승 티켓의 주인은 14일 열리는 최종국에서 가려지게 됐다.
박정환은 전기 대회에서 결승까지 올라갔지만 판팅위에게 져 아쉽게 준우승에 그쳤고, 이세돌은 이번이 첫 결승 도전이다. 한편 중국 선수끼리 맞붙은 또 다른 준결승전에서는 스웨와 탕웨이싱이 1승1패를 기록해 역시 최종국에서 결승 진출자를 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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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가 공수의 요처다. 다음에 백A면 좌변 백진이 너무 커지므로 김현찬이 서둘러 1로 쳐들어갔지만 2가 놓이자 단박에 상변 흑돌이 위험해졌다. 3으로 다가섰을 때 백이 <참고1도> 1로 차단해도 흑이 2부터 6까지 살아버리면 별 득이 없다. 빅정환이 먼저 4로 붙인 다음 5 때 6으로 맞끊은 게 이른바 성동격서의 기대기 전술이다. 7까지 사전 공작을 해놓은 다음 8로 귀쪽을 내려서서 흑돌의 근거를 없앤 게 좋은 수순이다. 이때 흑이 <참고2도> 1로 연결할 수는 있지만 2, 3을 교환한 다음 4로 크게 울타리를 치면 중앙 전체가 백의 세력권으로 굳어진다. 그래서 김현찬이 9, 11로 반발했지만 12로 상변 흑돌이 고스란히 백의 수중에 들어간 게 현실적으로 너무 컸다. 여기서부터 형세가 급격히 백쪽으로 기울었다.
박영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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