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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IS발 ‘연쇄 테러’ 공포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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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IS발 ‘연쇄 테러’ 공포 확산

입력
2016.06.13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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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게이 프라이드’ 행사에서 참석자들이 올랜도 총기 난사 사건을 극복하자는 내용의 문구를 내보이고 있다. 트위터(@CapitalPrideDC)
12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게이 프라이드’ 행사에서 참석자들이 올랜도 총기 난사 사건을 극복하자는 내용의 문구를 내보이고 있다. 트위터(@CapitalPrideDC)

미 전역이 테러 공포에 빠져들고 있다. 12일 새벽 발생한 플로리다 주 올랜도 ‘게이 바’ 총격 사건이 이슬람국가(IS)에 충성을 맹세한 미국인 소행으로 밝혀지고 캘리포니아에서도 총기와 폭발물로 테러를 모의한 것으로 추정되는 용의자가 체포되면서 사법ㆍ치안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12일 미국 언론에 따르면 이날 새벽 ‘게이 바’에 난입, 총기를 휘둘러 50명 사망자와 52명 부상자를 낸 용의자는 아프가니스탄계 미국인인 오마르 마틴(29)은 범행 도중 911에 전화를 걸어 자신은 IS에 충성을 맹세한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미 언론은 마틴의 이혼한 전처를 인용, 그가 아내를 수시로 때리는 비정상정인 성격의 소유자라고 소개했다. 또 마틴의 아버지는 스스로를 아프가니스탄의 대통령으로 자처하며 공공연히 탈레반 지지했다고 전했다.

현지 경찰도 이날 범행이 치밀하게 준비된 정황과 IS가 서방국가 추종 세력에게 테러를 촉구한 ‘라마단 기간’에 일어난 점을 들어 IS의 직접 사주를 받지는 않더라도, 이슬람 극단주의를 따르는 ‘외로운 늑대’의 소행으로 추정하고 있다.

더욱 심각한 것은 마틴의 범행 이후 곳곳에서 유사한 모방 범죄가 잇따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올랜도 총기 난사 사건 직후, 캘리포니아 LA 남부에서도 이날 열릴 게이 퍼레이드 행사장으로 총과 폭발물을 싣고 접근하던 용의자가 체포돼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미국 전문가들은 방송에 출연, “최근 궁지에 몰린 IS의 지령으로 미국 내 잠재한 IS 추종세력의 테러 가능성이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이에 따라 수도인 미국 워싱턴과 주변의 관공서와 대규모 행사가 예정된 시설 주변에는 경찰 검색이 대폭 강화되는 한편, 이날 워싱턴 시내에서 열린 게이 퍼레이드 행사도 규모가 당초보다 축소되고 차분한 분위기에서 마무리됐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연방 정부에 테러 대응 강화를 지시하는 한편, 올랜도 희생자를 추모하는 의미에서 화요일(14일)까지 연방정부 건물에 조기를 게양하도록 조치했다.

워싱턴=조철환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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