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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정부 ‘청불회 징크스’ 깨고… 사정 정국 힘 받는 우병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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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정부 ‘청불회 징크스’ 깨고… 사정 정국 힘 받는 우병우

입력
2016.06.13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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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정수석으로 회장 맡은지 10개월

진경준 검증 등 구설에도 건재

역대 회장 거친 수석들은 줄낙마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한국일보 자료사진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한국일보 자료사진

박근혜정부의 청와대엔 ‘청불회 징크스’가 있다. 청와대 불교 신자들의 모임인 청불회(靑佛會)의 회장을 맡은 수석비서관들이 줄줄이 낙마하면서 생긴 징크스다.

청불회 4대 회장인 우병우 민정수석은 그 징크스마저 이기고 살아 남았다. 새누리당의 4월 총선 참패 이후 박근혜 대통령은 대통령비서실장을 바꾸고 수석 10명 중 5명을 교체했지만, 우 수석은 남겨 두었다. 현기환 전 정무수석과 ‘양대 실세’로 불린 우 수석은 이제 ‘원톱’이 됐다.

1~3대 청불회장인 유민봉 조윤선 최원영 전 수석은 대부분 불명예 퇴진했다. 초대 회장인 유 전 국정기획수석은 지난해 1월 물러났다. 청와대 원년 수석으로 1년10개월의 임기를 채우긴 했지만, 인사 발표를 한 시간 앞두고 갑작스레 교체 통보를 받는 바람에 웃으며 떠나진 못했다. 2대 회장인 조 전 정무수석은 공무원연금 개혁을 둘러싼 당청 갈등을 매끄럽게 조율하지 못했다는 논란 속에, 정무수석 취임 11개월 만인 지난해 5월 자진 사퇴했다. 3대 회장인 최원영 전 고용복지수석도 지난해 8월 교체됐다. 정부의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부실 대응 책임을 물은 경질 인사였다. 조 전 수석과 최 전 수석이 청불회장을 맡은 지 3,4개월 만에 물러나면서 청불회장 수난사가 징크스로 굳어졌다.

‘불길한 바통’을 이어 받은 것은 우 수석이었다. 두문불출하는 게 숙명인 민정수석이 청와대 소모임의 회장을 맡은 것 자체가 이례적이었다. 조계종 총무원장인 자승 스님이 지난해 8월 그를 만나 “그간 청불회장이 자주 바뀌었는데, 오래 하셨으면 좋겠다”고 덕담까지 했다고 한다.

청불회장을 맡은 이후 10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우 수석은 건재하다. 우 수석은 ‘넥슨 주식 대박 스캔들’의 주인공인 진경준 검사장을 올 2월 승진시킬 때 재산 검증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은 것을 비롯해 여러 차례 구설에 휘말렸다. 그러나 박 대통령은 매번 우 수석을 재 신임했다. 검찰이 롯데그룹에 대한 전방위 고강도 수사를 시작하는 등 정권 차원에서 기획하는 사정 태풍이 몰아칠 조짐을 보이면서, 우 수석의 ‘힘’은 오히려 더 커질 전망이다.

최문선 기자 moons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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