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말 日 롯데홀딩스 주총서
표 대결 끝낸 후 귀국 가능성
검찰 수사 보며 행보 정할 듯
호텔롯데 연내 상장 물건너가
검찰이 롯데그룹에 대한 전방위 수사에 나선 가운데 해외 출장 중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언제 귀국할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12일 “신 회장은 기존 일정을 다 소화하고 오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달 말 열리는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까지 끝낸 후 귀국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창사 이래 최대 위기에 직면한 만큼 신 회장이 해외 일정을 중단하고 서둘러 귀국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지만 조기 귀국 계획은 아직 없다는 이야기다. 대한스키협회장을 맡고 있는 신 회장은 지난 7일 멕시코 칸쿤에서 열리는 국제스키연맹 총회 참석차 출국했다. 총회 참석 이후에는 14일 미 석유화학업체 액시올사와 합작한 법인이 루이지애나주에 건설하는 에탄크래커 공장의 기공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신 회장의 행보는 해외에 머물면서 검찰 수사 추이를 지켜보고 향후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신 회장은 일단 미국 일정을 소화하고 일본으로 가 도쿄에서 열리는 일본 롯데홀딩스 주총이 끝난 뒤에나 귀국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신 회장측은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의 경영권 다툼에서 분수령이 될 주총 표 대결이 중요하다. 지난해 8월과 올 3월 주총에선 모두 신 회장이 압승했다.
그러나 신 전 부회장 측 공세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신 전 부회장은 지난 10일 긴급성명에서 “신 회장 경영 체제의 문제가 드러났다”며 “이번 사태의 전모를 해명하고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선전포고했다. 신 전 부회장은 이번 주총에 신 회장과 쓰쿠다 다카유키 사장을 이사에서 해임하는 안건을 상정할 계획이다.
한편 롯데그룹은 이날 호텔롯데 상장과 관련, “다음 달까지 상장 작업을 마무리해야 하지만 현재 투자자 보호를 위한 변경신고 등 절차 이행이 (검찰 수사 등에 따라) 물리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호텔롯데의 연내 상장은 사실상 어렵게 됐다. 지난 1월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한 호텔롯데는 관련 규정상 6개월 이내에 상장 작업을 마쳐야 한다. 그러나 앞서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의 롯데면세점 입점 로비 연루 의혹으로 한 차례 연기됐던 상장이 이번 연기로 다시 미뤄지며 상장 일정을 처음부터 다시 밟아야 하는 상황이다. 권영은 기자 yo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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