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은 의장 투표에서 3표 얻어
기호로 뽑지 않고 투표용지에 직접 후보자 이름 적는 방식 때문인 듯
“실수이거나 후보에 대한 불만” 해석도
지난 9일 본회의에서 진행된 국회부의장 선출 투표에서 후보에 출마하지도 않은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와 유승민 의원(무소속)이 각각 1표씩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의장 선거에선 당내 후보 경선에서 고배를 마신 문희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표를 얻는 등 여야가 내세운 공식 후보 외의 의원을 찍는 이탈표가 적잖게 나왔다.
12일 공개된 9일자 국회 본회의 회의록에 따르면 새누리당 몫 국회부의장 선거에서 당내 공식 후보로 선출된 심재철 의원이 237표를 얻어 당선됐으나, 당내 후보 경선에서 패한 김정훈 의원을 비롯해 출마도 하지 않은 김무성 전 대표, 유승민 의원(무소속)과 김선동, 김학용, 이진복 의원이 각각 1표씩 획득했다. 국민의당 몫 국회부의장 후보인 박주선 의원도 4표나 얻었다.
정세균 더민주 의원이 당선된 국회의장 투표에선 당내 경선에서 탈락한 문희상ㆍ이석현 의원이 각각 3표, 2표를 얻었다. 이밖에 서청원 새누리당 의원과 김동철ㆍ박주선 국민의당 의원 등도 1표를 얻었다.
국민의당 몫 국회부의장 투표에선 230표(총 244표)를 얻은 박주선 의원 외에 당내 경선에서 낙선한 조배숙 의원과 새누리당 후보였던 심재철 의원도 1표씩 얻었다.
국민의당 부의장 후보인 박 의원이 다른 당 몫의 투표에서 표를 얻은 것은 초선 의원들이 투표 절차에 익숙지 않아 실수를 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국회의장단은 각 당이 의원총회에서 자당 몫의 후보자를 미리 내정하지만, 실제 본회의 투표는 의원들이 직접 후보자 이름을 적어내는 무기명 투표 방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실수나 불만에 따른 이탈표가 발생할 수 있다. 당내 경선에서 패하거나 아예 입후보하지 않은 의원들이 득표를 한 것은 당내 후보자에 대한 불만이 반영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정승임 기자 ch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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