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새 3배나 증가… 美 추월
세계 누적 판매량 100만대 돌파
중국이 전기차 판매량에서도 미국을 추월,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으로 부상했다.
12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국제에너지기구(IEA)가 공동으로 펴낸 ‘세계 전기차 전망 2016’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전기차 판매량은 20만7,380대로 미국 판매량(11만3,870대)보다 두 배 가까이 많았다. 중국의 지난해 판매량은 2014년 7만3,170대보다 세 배 가량 증가한 것이다. 다만 누적 판매량에서는 미국이 40만4,090대로 여전히 중국(31만2,990대)보다 많았다. 전기차 판매량은 순수 배터리 전기차(BEV)와 전기 배터리와 엔진을 함께 쓰는 충전식(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PHEV) 판매량을 합친 수치다.
중국 정부는 2020년까지 전기차 누적 보급대수를 500만대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전기차 지원 정책을 적극 펴고 있다. 중국의 전기차 구매보조금은 차량 가격의 40%가량으로 전 세계 평균인 10~15%보다 두 배 이상 높다. 구매세 면제 등 다양한 세제 혜택도 주고 있다. 특히 중국 베이징이나 상하이에서는 신규 차량 공급을 제한하기 위해 자동차 번호판을 추첨하고 있지만 전기차는 이러한 규정도 예외다. 일반 자동차를 사려면 한참을 기다려야 하지만 전기차는 곧 바로 구매해 탈 수 있다는 얘기다.
한편 지난해 전 세계 전기차 누적 판매는 125만6,900대로 처음으로 100만대를 넘어섰다. 2010년 1만2,480대에 불과하던 것이 주행거리가 늘고 충전 인프라가 확충되며 5년 사이 100배 가량 증가한 것이다.
한국은 지난해 신규 등록 전기차가 2,810대로 조사됐다. 누적 판매량으로는 4,330대로 전 세계 전기차 판매량의 0.3%를 차지했다. 전기차 국제기구인 전기차 이니셔티브(EVI)의 16개 회원국 중 13위다. 정준호 기자 junho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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