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 올랜도 유명 동성애자 클럽서 총기난사
최소 50명 사망… 53명 부상 인근 병원서 치료중
용의자는 아프가니스탄계 29세 청년 오마르 마틴
"이슬람 급진주의 영향 받은 테러 가능성에 무게"
미국 동남부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유명 동성애자 나이트클럽에서 총기 난사로 최소 50명이 숨졌다. 2007년 버지니아공대 총기난사 사건의 사망자 32명을 뛰어넘는 미국 역사상 최악의 총격 참사다. 용의자는 아프가니스탄계 청년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이슬람 급진주의의 영향을 받은 테러 공격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12일 올랜도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 올랜도 도심의 ‘펄스 올랜도’나이트클럽에서 한 청년이 총기를 난사, 최소 50명이 숨졌다. 53명은 부상을 당해 인근 3개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 중이다. 수사당국은 범인이 아프가니스탄계 오마르 마틴(29)이며 사전에 이번 범죄를 치밀히 준비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마틴의 가족은 아프가니스탄 출신이고, 마틴은 미국에서 태어났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처음엔 현장을 봉쇄한 채 마틴과 대치했다. 이후 사건 발생 3시간 뒤인 이날 오전 5시 경찰특공대가 인질로 붙잡힌 30여명을 구하기 위해 클럽 내로 진입하는 과정에서 교전이 벌어졌다. 마틴은 총격전 끝에 사살됐다.
대니 뱅크스 플로리다주 사법당국 특별요원은 “명백한 테러 공격이라고 보고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 수사 당국은 이 테러가 ‘외로운 늑대’(자생적 테러리스트)의 테러일 수도 있고, 국내나 해외 이슬람 극단주의의 사주를 받은 테러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CNN에 따르면 펄스 올랜도는 이 지역에서 유명한 남성 동성애자 클럽이다. 현지 언론에선 아프가니스탄계 청년인 마틴이 이슬람 극단주의와 성소수자 혐오의 영향을 받아 범행을 저질렀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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