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조원 돌파 수입액과 비슷해져
의약품, 의료기기, 화장품 등 보건산업 분야 수출이 최근 4년 새 2배 가까이 증가하며 지난해 처음으로 10조원을 돌파했다.
12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의약품, 의료기기, 화장품, 외국인 환자 진료수입 등 보건산업의 수출액은 88억3,000만달러(약 10조원)를 기록했다. 2011년 43억9,500만달러에서 연평균 19%씩 성장해 4년 사이 2배가 증가한 것. 세부 내역 별로는 의약품 29억4,000만 달러, 의료기기 27억1,100만 달러, 화장품 25억8,800만 달러, 외국인 환자 진료수입 5억9,100만 달러 등이었다.
의약품 수출이 2014년(24억달러)에 비해 5억달러 이상 늘어난 것은 세계 첫 항체 의약품 복제약이자 최초의 국산 바이오 복제약(바이오 시밀러)인 셀트리온의 ‘램시마주’ 영향이 크다. 관절염치료제인 램시마주는 2013년 6월 유럽의약품청(EMA)의 허가를 받은 뒤 헝가리, 스위스, 프랑스, 핀란드 등으로의 수출이 대폭 확대됐다. 지난해 램시마주 수출 증가분만 2억3,485만달러에 달했다.
화장품의 경우 한류 덕을 톡톡히 봤다. 중국, 홍콩 등 아시아권에서 수출이 늘면서 수출 규모는 2011년(8억500달러)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램시마의 미국 허가, 한류의 지속적 확산, 외국인 환자 유치 등으로 성장세가 지속돼 올해 수출액은 100억 달러가 넘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4년 전 수입의 절반에 그쳤던 보건산업 수출(외국인 진료수입 제외) 규모는 이제 수입 규모와 비등한 수준이다. 2011년 보건산업 수출은 42억 달러로 수입(84억 달러)의 50%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기준 수출 규모는 82억 달러로 수입(89억 달러)의 93%까지 증가했다.
채지선 기자 letmekno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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