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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공직 기강 '와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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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공직 기강 '와르르'

입력
2016.06.12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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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청사 전경. 세종시 제공
세종시청사 전경. 세종시 제공

세종시 공직자들의 각종 일탈 행위가 잇따르고 있다. 출범 4년을 맞아 안착하기는커녕 공직자들의 기강 해이가 도를 넘는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12일 시에 따르면 지난 1일 여성공무원 A씨가 동료 공무원 B씨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여성가족계에 신고했다.

A씨는 부산 출장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KTX 안에서 함께 탄 B씨가 자신의 특정 부위를 수차례 만졌다고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이에 따라 지난 2일 B씨를 대기발령 조치하고, 두 사람을 대상으로 정확한 사실 관계를 확인 중이다. 시는 성추행 사실이 확인되면 인사위원회를 열어 B씨를 징계키로 했다.

공항에서 술에 취해 행패를 부리다 경찰에 입건된 공무원도 있다. 시 소속 사무관 C씨는 지난 1일 오후 3시쯤 제주공항 여객터미널 대합실에서 술에 취한 채 소란을 피우다 제주공항경찰대에 연행돼 조사를 받았다. 이 과정에서 휴대전화를 집어 던지고, 경찰관에게 화를 내는 등 행패를 부린 혐의(공무집행 방해)로 입건까지 됐다.

C씨는 지난달 말 제주에서 열린 자신의 업무 담당 포럼에 참석했다가 돌아오는 길이었다. 시는 경찰 조사 결과가 나오면 적절한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세종시의회 의원들은 워크숍과 건설현장 방문을 위해 찾은 바닷가에서 바다낚시를 즐긴 사실이 들통 나 물의를 빚고 있다.

산업건설위원회 소속 의원 6명(위원장 고준일, 김원식 부위원장, 김선무, 안찬영, 이경대, 이태환)은 지난 3일 연휴를 앞두고 충남 보령으로 현장 방문 및 워크숍을 다녀왔다. 의원들은 이날 충남 홍성의 김좌진장군 생가와 보령-태안 연결도로 공사 현장을 둘러볼 계획이었다. 그러나 의원 4명이 이런 일정을 무시한 채 오전부터 보령 앞바다에서 바다낚시만 즐긴 것으로 전해졌다.

시의회 관계자는 “일부 의원이 일정에도 없던 바다낚시를 한 사실은 있다”면서도 “바다낚시를 위해 보령을 견학지로 선택한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시의회의 부적절한 처신이 알려지자 지역 시민단체는 성명을 통해 시민의 혈세가 공적인 업무와 무관하게 낭비됐다고 지적하면서 사과와 재발 방지책 마련을 촉구했다.

세종참여자치연대 관계자는 “최근 세종시의 공직 기강이 눈에 띄게 해이해지고 있는 것 같다”며 “이번 기회에 공직 기강을 바로잡을 수 있는 특단의 노력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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