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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위세 속 알카에다-탈레반 결속 재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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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위세 속 알카에다-탈레반 결속 재확인

입력
2016.06.12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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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카에다, 탈레반 새로운 수괴에 충성 맹세

세계적 테러조직인 알카에다의 지도자 아이만 알-자와히리가 새로운 탈레반 지도자인 하이바툴라 아쿤드자다에게 충성을 맹세했다. 수니파 무장조직인 '이슬람국가'(IS)의 영향력이 확대되는 가운데 지하디즘(무력 성전주의)이라는 같은 뿌리를 가진 알카에다와 탈레반이 결속을 재확인한 것이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알자와히리는 11일(현지시간) 인터넷으로 공개한 육성 성명에서 "지하드 조직 알카에다의 지도자로서 다시 한 번 당신(아쿤드자다)에게 충성을 맹세한다"고 밝혔다. 아쿤드자다는 최근 미국의 드론 공습으로 사망한 물라 만수루의 후계자로 지명된 새로운 탈레반의 지도자다. 알자와히리는 2011년 파키스탄에서 미국의 특수부대에 의해 살해된 알카에다 창립자인 오사마 빈라덴의 이미지까지 동영상에 첨부하면서 "오사마 빈라덴부터 (알카에다는) 이슬람에미리트(탈레반 통치하 아프가니스탄의 명칭)를 지지해 왔다"고 밝혔다.

알케아다와 탈레반의 협력체제는 실제 빈라덴과 탈레반 초창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소련의 아프간 침공 말기인 1980년대 말 탈레반 창설자 물라 무하마드 오마르는 무자히딘(이슬람 전사)을 규합해 내전에 참여했고 빈라덴도 재정적 여력을 바탕으로 내전에 뛰어들었다. 이후 둘은 전세계 반미 항전에서 사상적 동반자의 길을 걷게 된다. 하지만 2001년 알카에다가 저지른 9·11 테러 뒤 미국의 테러와의 전쟁에 탈레반은 직격탄을 맞았다. 미국이 아프간 전쟁을 통해 탈레반을 변방으로 내쫓고 친미 정권을 수립했기 때문이다.

특히 2014년 IS의 급부상으로 두 조직은 세력이 크게 위축됐다. IS가 이라크, 시리아를 거점삼아 전세계적으로 영향력을 확대하면서 입지가 위태로워진 두 테러 조직이 갤속을 재확인함에 따라 전세계 테러 지형의 변화가 일어날지 주목된다.

인현우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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