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김경문 NC 감독. /사진=임민환 기자
[한국스포츠경제 김지섭] 김경문(58) NC 감독은 팀 전력의 핵심인 외국인 선수들에게 끌려 다니지 않는다. 선수 한 명보다 팀을 먼저 본다. 지난해 8월에는 간판 타자 에릭 테임즈(30)가 경기 중 불만 섞인 표정을 짓자 과감하게 뺐다. 당시 김 감독은 "외국인 선수들이 잘해줘야 하기 때문에 관리를 해줘야 한다"면서도 "그렇다고 선수를 위한 팀이 아니다. 외국인 선수도 중요하지만 다른 선수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올해 김 감독의 시선은 외국인 투수에게 향했다. NC는 지난 시즌 이들의 덕을 많이 봤지만 이번 시즌에는 기대를 밑돌고 있다. 다승왕 에릭 해커(33)는 현재 팔꿈치 부상과 둘째 출산으로 자리를 비운 상태다. 또 지난해 찰리 쉬렉의 대체 선수로 19경기에서 8승2패 평균자책점 2.68로 후반기 에이스 역할을 했던 크리스 스튜어트(30)는 올해 12경기에서 5승4패 평균자책점 5.35로 부진하다.
김 감독은 "외국인 투수는 승패 결과를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며 "선발 등판할 때 많은 이닝을 던져줘야 중간 투수를 아낄 수 있다. 불펜진에게 의지하려고 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아낀 불펜은 팀이 정말 필요할 때 써야 한다"며 "외국인 투수 2명이 한 주 로테이션을 돌 때 2승을 하는 게 가장 이상적이지만 1승1패만 해도 감독으로서 만족한다"고 덧붙였다.
긍정적인 부분은 스튜어트가 6월 들어 살아나고 있는 점이다. 스튜어트는 5월 한 달간 5경기에서 26⅔이닝을 소화하며 22실점(21자책)을 했다. 평균자책점은 7.09다. 5월4일 kt전에서 딱 한 차례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했을 뿐 나머지 네 경기에서는 모두 6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그러나 6월3일 롯데전 6⅔이닝 3실점, 9일 넥센전 6이닝 3실점(2자책)으로 제 몫을 했다.
이제 NC는 해커만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오면 더욱 탄력을 받는다. 해커는 지난달 17일 부상 전까지 8경기에서 6승1패 평균자책점 2.61로 에이스 역할을 했다. 그러나 생각보다 회복 기간이 길어지고 있는 것은 아쉽다. 김 감독은 "해커는 지금 거리를 늘려가며 공을 던져야 하는 시점"이라며 "미국에서도 자기 훈련을 할 친구"라고 믿음을 나타냈다.
김지섭 기자 onio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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