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열린 한중 작가회의의 끝날. 마지막 자유 토론을 마치고 나온 우리나라 소설가들에게 들은 이야기는 좀 충격적이었다. 회의에 참석한 중국 작가들의 인세 수입이 대부분 억대에 달한다는 내용이었다. 국가로부터 매월 120만원을 고정적으로 지원받기까지 하는 그들을 이끌고 온 중국 대표는 63년생 소설가인데, 그 역시 1년에 3억의 인세 수입을 올린다고 했다. 중국은 인구가 많은 반면 문맹인도 많다는데, 그들도 우리처럼 어디서나 휴대전화를 손에 쥐고 산다는데, 그처럼 문학이 건재하고 있다니…. 그 같은 현실은 애초에 자신의 밥벌이도 못하는 시인들보다는 소설가들에게 더한 충격을 준 것 같았다. 시인들이 자신의 내면을 되도록 개성적으로 표현하려고 애쓰는 것에 비해, 소설가들의 글쓰기는 훨씬 대중을 향해 기울어져 있기 때문에 시장에 민감할 수밖에 없을 터. 가정까지 이루어 더욱 ‘무거운 짐을 진’ 우리의 작가들은 그들의 수입에 더더욱 담담할 수 없었을 것이다. 늘 제 밥값도 못 하는 시인들이 측은하다고 생각했건만 극단의 비교 대상을 눈앞에 두자 소설가들 역시 측은하기 그지없었다. 집으로 돌아와 두 나라 작가들의 작품을 꼼꼼히 읽은 뒤엔 상대적 빈곤감으로 더욱 침울해졌다. 같은 차로 움직였던 한 젊은 소설가의 말대로 다음 생이라는 것이 있다면, 한국의 문인들이여, 독자가 많은 대륙에서 글쟁이로 한 번 살아보기를!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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