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주력 산업인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수출이 휴대폰과 디스플레이 등 대표 품목의 부진으로 8개월째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12일 미래창조과학부와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5월 ICT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9% 줄어든 131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월간 ICT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감소한 것은 작년 10월 이후 8번째다.
특히 5월 휴대폰 수출은 22억9,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6.6%나 감소했다. 최근 출시된 스마트폰인 삼성 갤럭시 S7 엣지도 감소세를 역전시키지는 못했다. 고가 휴대폰 비중이 큰 미국 시장에서만 S7 효과로 수출이 작년 동월 대비 10.6% 느는 데 그쳤다. 디스플레이 수출도 수요 감소와 중국산 공급 과잉이 겹치면서 22억달러로, 전년 동월보다 24.7% 줄었다. 반도체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4.4%가 감소, 하락 폭이 다소 작았다.
주요 품목의 부진 속에서 디지털 TV의 선전은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5월보다 14.1% 증가한 3억6,000만달러의 수출 실적을 올렸다. 올해 브라질 올림픽을 앞두고 초고화질(UHD) TV 같은 고급 제품의 수요가 커진 영향이다.
5월 ICT 분야 수입은 70억5,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4% 늘었다. 5월 ICT 수지는 60억8,000만달러 흑자를 기록, 한국 전체 무역수지 흑자(70억8,000만달러)를 견인했다.
임소형 기자 precar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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