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인기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 가수 크리스티나 그리미(22)가 공연 직후 가진 사인회 도중 괴한이 쏜 총에 맞아 숨졌다. AP 등에 따르면 10일(현지시간) 오후 10시 미 플로리다 주 올랜도 플라자 라이브 극장에서 콘서트를 마친 그리미가 팬들에게 사인을 하고 음반을 직접 판매하는 행사를 진행하던 중 갑자기 무대 앞으로 뛰어든 백인 남성 케빈 로이블(27)이 쏜 총에 맞았다. 중상을 입은 그리미는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11일 새벽 사망했다.
경찰에 따르면 플로리다 주 세인트피터스버그 출신의 용의자는 권총 두 자루와 사냥용 칼을 몸에 지닌 채 그리미를 공격했다. 총격 직후 그리미의 오빠인 마쿠스 그리미가 용의자와 격투를 벌여 현장에 있던 120여명 가운데 추가로 희생자가 나오지 않았지만 용의자는 제압되기 직전 총기를 자신에게 돌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존 미나 올랜도 경찰서장은 11일 기자회견에서 “숨진 용의자는 그리미를 살해하기 위해 올랜도로 왔다”라며 “그리미를 개인적으로 알고 있는 관계는 아니며 정신이상자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2014년 NBC방송의 오디션 프로그램 ‘더 보이스(The Voice)’ 시즌 6에 참가해 3위로 임상한 그리미는 유망한 싱어송라이터로 평가 받으며 대중의 사랑을 받아왔다.
양홍주기자 yanghong@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