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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사 최대 위기’에…롯데 형제 이달 말 또 표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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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사 최대 위기’에…롯데 형제 이달 말 또 표대결

입력
2016.06.12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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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 달 30일 호텔롯데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설명회 행사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 달 30일 호텔롯데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설명회 행사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재계 5위 롯데그룹이 사정당국의 강도 높은 비자금 수사로 창사 70여년 만에 최대 위기를 맞았지만, 이 와중에도 신동주, 동빈 형제간 경영권 분쟁은 오히려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당장 이달 말 한ㆍ일 롯데의 지주회사격인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서 총수 자리를 놓고 다시 표 대결이 펼쳐질 예정인 데다, 이후에도 비자금 수사로 타격을 입은 신동빈 회장에 대한 형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의 거센 공격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12일 롯데그룹 등에 따르면 이달 말 일본 도쿄 롯데홀딩스 본사에서는 정기 주주총회가 열릴 예정이다. 이 주총에 앞서 신동주 전 부회장은 이미 지난달 동생 신동빈 롯데 회장과 쓰쿠다 다카유키(佃孝之) 사장을 롯데홀딩스 이사직에서 해임하는 안건을 주총에 상정해달라고 롯데홀딩스에 공식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안건 상장 여부는 롯데홀딩스 이사회에서 결정되는데, 거부할 명분과 이유가 뚜렷하지 않은 만큼 정식 안건으로 채택돼 주총 당일 표 대결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두 차례의 주총 표 대결에서는 모두 신동빈 회장이 압승했다. 하지만 현재 신동빈 회장과 호텔롯데, 롯데면세점, 롯데마트 등 그룹 주요 계열사들이 비자금, 면세점 입점 로비, 가습기 살균제 인명피해 등으로 동시에 수사를 받는 등 큰 위기에 직면한 만큼, 신동주 전 부회장의 반격이 본격적으로 다시 시작되는 분위기다. 신동빈 회장의 롯데그룹 측은 그러나 지난해 7월 이후 한ㆍ일 롯데를 모두 장악한 신동빈 회장의 경영권 자체가 흔들리는 일은 없을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 7일 출국해 멕시코 칸쿤에서 열린 국제스키연맹 총회에 대한스키협회장 자격으로 참석했다. 회의가 끝난 뒤 신 회장은 곧바로 미국으로 건너가 미국 석유화학 업체 액시올(Axiall)사와 합작한 법인이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건설하는 에탄크래커 공장 기공식 등에 참석할 예정이다.

한국에 돌아오는 대로 신 회장은 비자금 수사 등 관련 상황을 자세히 보고받고 대응책을 마련하는 동시에, 이달 말 곧바로 이어지는 일본 롯데홀딩스 주총 전략까지 고심해야 하는 상황이다.

허재경 기자 ricky@hankookilbo.com

롯데그룹이 검찰 수사 등 연이은 악재로 곤욕을 겪는 가운데 11일 서울 중구 롯데그룹 본사 건물에 긴장감이 돌고 있다. 연합뉴스
롯데그룹이 검찰 수사 등 연이은 악재로 곤욕을 겪는 가운데 11일 서울 중구 롯데그룹 본사 건물에 긴장감이 돌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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