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 사이 외교마찰로 이어졌던 사우디의 9ㆍ11 테러 개입설이 CIA 국장에 의해 부정됐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존 브레넌 CIA국장은 11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국영방송 알아라비야와의 인터뷰에서 “기밀로 지정된 의회 보고서 28쪽이 발간될 것”이라 예고하고 “사우디 정부가 2001년 9ㆍ11 테러와 관계없음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브레넌 국장이 언급한 기밀 문서는 9ㆍ11 테러 직후인 2002년 미국 상ㆍ하원이 작성한 조사보고서 중 기밀 지정된 28쪽을 말한다. 당시 조지 W 부시 정권은 대테러작전에 영향을 미친다는 이유로 문제로 의회가 발간한 보고서의 일부분을 기밀 처리했으며, 테러 희생자 유족들은 이것이 사우디아라비아의 테러 관여를 증명하는 내용을 담고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해왔다.
5월 17일 통과된 법에 따르면 9ㆍ11 테러 희생자 가족들은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해 테러사건의 배후로 지목된 정부에 관한 진상조사와 배상을 요구할 수 있다. 전통적으로 미국의 동맹이었던 사우디 정부는 의혹을 부정하고 이 법안에 반대했으며 7,500억달러에 이르는 미국 국채를 처분할 수 있다고 협박하는 등 외교문제로 비화했었다.
브레넌 국장은 “기밀문서 28쪽은 초기 조사 내용만을 담고 있는 수준”이라면서 “이후 진행된 조사에서도 사우디 정부는 물론 고위관료 개인적으로도 9ㆍ11 테러와의 접점을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