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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맞아? '방부제' 여배우 4

입력
2016.06.11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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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20년 경력은 기본이다. 그런데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질 않는다. 어찌된 노릇일까. 이들을 두고 일부에서는 ‘방부제 연예인’ ‘뱀파이어’라며 무시무시한 별명을 붙여준다. 막상 이들의 얼굴을 보면 부인할 수 없다. ‘방부제 미모’인 것을.

감히 40대라는 수식어를 달기가 부끄러워지는 여배우들이 있다. 스크린과 안방극장을 오가며 20년 이상 대중의 사랑으로 바쁘게 살아가면서 늙을 기회조차 상실한 지도 모르겠다.

지난 9일 영화 ‘굿바이싱글’ 언론시사회에 참석한 배우 김혜수. 이정현 인턴기자
지난 9일 영화 ‘굿바이싱글’ 언론시사회에 참석한 배우 김혜수. 이정현 인턴기자

여전히 섹시한 관능미의 대명사 김혜수

연기면 연기, 미모면 미모, 몸매면 몸매. 어느 누가 그녀의 카리스마를 빼앗아 갈 수 있을까. 김혜수(47)는 대한민국에서 ‘대체불가능’한 배우로 꼽힌다.

태권도 꿈나무이던 초등학생 시절 우연히 글로벌 식품회사의 광고모델로 발탁되면서 연예계에 입성한 김혜수는 건강한 미소에 또렷한 이목구비로 대중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다.

TV광고로 이름을 알린 김혜수는 만 15세의 나이에 당시 신인이었던 박중훈과 함께 영화 ‘깜보’(1986)에 출연했다. 10대 소녀였지만 카랑카랑한 목소리와 당찬 연기는 김혜수에게 성인 역할을 담당하게 하는 계기가 됐다.

김혜수는 30년 전 영화 ‘깜보’(1986)에서 당시 신인 배우 박중훈과 호흡을 맞췄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김혜수는 30년 전 영화 ‘깜보’(1986)에서 당시 신인 배우 박중훈과 호흡을 맞췄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남다른 성숙미를 자랑하던 김혜수는 KBS 드라마 ‘순심이’ ‘꽃피고 새 울면’ ‘사모곡’, MBC 드라마 ‘장미빛 인생’ 등에서 대선배인 김성원 노주현 길용우 박근형 등과 부부로 호흡을 맞추기도 했다.

영화 ‘닥터 봉’(1995)과 ‘미스터 콘돔’(1997), ‘얼굴없는 미녀’(2004) 등에서는 관능미를 뽐내며 섹시스타로 등극했다. 영화 ‘모던보이’(2008)와 SBS 드라마 ‘스타일’로는 감각적인 패션 스타일도 선보였다.

10년 전 영화 ‘타짜’에서 정 마담을 연기하던 김혜수.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10년 전 영화 ‘타짜’에서 정 마담을 연기하던 김혜수.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타짜’ 이후 10년의 시간이 흘러 출연한 영화 ‘굿바이 싱글’에 출연한 김혜수. 쇼박스 제공
‘타짜’ 이후 10년의 시간이 흘러 출연한 영화 ‘굿바이 싱글’에 출연한 김혜수. 쇼박스 제공

그녀를 그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관능미의 대명사로 만든 영화는 ‘타짜’(2006)와 ‘도둑들’(2012)이다. 아슬아슬한 의상과 화려한 메이크업으로 관객들의 눈을 사로잡은 정 마담(‘타짜’)과 팹시(‘도둑들’) 캐릭터는 김혜수가 아니면 대체할 여배우가 떠오르지 않을 정도로 강렬하다.

오는 19일 개봉하는 영화 ‘굿바이 싱글’에서 화려한 톱스타를 연기한 김혜수는 10년 전 정 마담과 4년 전 팹시에 전혀 굴리지 않는다. 미모면 미모, 몸매면 몸매 어느 것 하나 변함없는 ‘방부제 미녀’. 김혜수는 ‘굿바이 싱글’에서 몸에 딱 맞는 금색 드레스를 입고, 아무나 소화하지 못하는 빨간색 상하의로 멋진 몸매를 숨기지 않았다.

“운동은 딱 질색!”이라는 김혜수는 “평생 식단 조절하는 것 같다”며 운동보다는 탄수화물은 적게 먹고 대신 과일이나 채소를 주로 섭취하는 식생활을 유지한다고. 역시 30년 간 최고의 자리를 지키는 건 아무나 하는 게 아니다.

최근 아들이 찍어준 사진이라며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사진을 게재한 고소영.
최근 아들이 찍어준 사진이라며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사진을 게재한 고소영.

세련되고 깔끔한 도시 미녀 고소영

벌써 애가 둘이 엄마다. 그런데 그 누가 이 사실을 믿을 수 있을까. 고소영(45)은 최근 아들이 찍어준 사진이라며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사진을 올렸는데, 비슷한 또래의 엄마들 사이에서 부러움과 원망을 동시에 들었다.

이들은 “같은 40대인데 나만 늙어 보인다”는 부러움과 함께 “도대체 20대의 몸매와 30대의 세련미를 유지하는 비결이 무엇이냐”는 원망 섞인 말도 들어야 했다.

엄마들의 말마따나 고소영은 90년대 초반 데뷔했을 때부터 톡톡 튀는 매력과 더불어 외모 역시 거의 변한 게 없다.

예쁜 여대생으로 출연했던 청춘드라마 KBS ‘내일은 사랑’ 속 풋풋한 외모부터 MBC ‘엄마의 바다’의 철부지 딸, 영화 ‘비트’에서 정우성을 울린 신비로운 여자 로미까지 ‘차도녀’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군더더기 없는 세련된 스타일은 데뷔 초부터 남달랐다.

이병헌 김정난 등 청춘 스타들이 대거 출연했던 KBS드라마 ‘내일은 사랑’의 고소영. 한국일보 자료사진
이병헌 김정난 등 청춘 스타들이 대거 출연했던 KBS드라마 ‘내일은 사랑’의 고소영. 한국일보 자료사진
1998년 영화 ‘해가 서쪽에서 뜬다면’에서 톱스타 유하린을 연기한 고소영. 한국일보 자료사진
1998년 영화 ‘해가 서쪽에서 뜬다면’에서 톱스타 유하린을 연기한 고소영. 한국일보 자료사진

긴 생머리를 휘날리며 뚜렷한 눈매를 강조한 메이크업과 오똑한 콧날에 시선을 멈추게 만드는 점은 고소영만의 스타일이 됐다. 코에 점을 찍는 시술이 유행하던 이유였다.

고소영의 변화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영화도 있다. 임창정과 호흡을 맞춘 영화 ‘해가 서쪽에서 뜬다면’(1998)은 여대생 남현주가 톱스타 유하린으로 변해가는 과정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촌스러운 듯 순수한 여대생에서 섹시하고 세련된 여배우로 변화하는 과정이 마치 고소영의 성장기를 보는 것처럼 느껴진다. 그녀의 변천사를 한 눈에 보고 싶다면 추천하고 싶은 영화다.

영화 ‘언니가 간다’(2006)에서 자신의 과거로 돌아가는 설정을 연기한 고소영. 한국일보 자료사진
영화 ‘언니가 간다’(2006)에서 자신의 과거로 돌아가는 설정을 연기한 고소영. 한국일보 자료사진

10년 전 영화 ‘언니가 간다’(2006)와 SBS 드라마 ‘푸른 물고기’(2007) 이후 촬동이 없는 그녀지만 젊음을 유지하는 게 신기할 따름이다.

헬스장을 따로 찾아 운동하기 보다는 일상 속에서 체력 관리를 한다는 고소영은 2년 전 SBS ‘힐링캠프’에 출연해 “살도 빼고 명상도 할 수 있는 108배 다이어트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음도 다스리고 몸매도 관리할 수 있는 일석이조 다이어트인 셈이다. 마음의 평화가 아름다운 미모를 자랑하는 비결이 아닐까.

지난 2월 개봉한 영화 ‘좋아해줘’에 출연한 최지우는 항공사 승무원을 연기했다. CJ엔터테인먼트 제공
지난 2월 개봉한 영화 ‘좋아해줘’에 출연한 최지우는 항공사 승무원을 연기했다. CJ엔터테인먼트 제공

영원한 눈웃음 애교 미녀 최지우

반달눈이 되는 눈웃음과 깊게 파인 보조개는 40대인지 모를 정도로 여전히 깜찍하다. 그래서 일까. 올 초 개봉한 영화 ‘좋아해줘’에서 최지우(42)의 파트너가 김주혁 대신 유아인이 더 잘 어울린다는 관객들도 여럿 있었다. 11살 연하인 유아인과의 호흡도 어색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얘기다.

11일 최지우의 생일이라며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는 공식블로그에 그녀의 사진과 함께 축하메시지를 전했다. 42번째 생일이라고는 하지만 20년이라는 세월을 건너뛴 듯 ‘방부제 미모’는 변함이 없다.

지금으로부터 20년 전 드라마 KBS ‘첫사랑’에서 강석희로 출연했던 최지우는 커트 헤어스타일의 가발을 써도 어울렸다. 자그마한 얼굴에 오똑한 코와 야무진 입술은 TV를 통해 최지우의 이름을 널리 알린 기회였다.

1996년 방영된 KBS 드라마 ‘첫사랑’에 출연했던 최지우. 한국일보 자료사진
1996년 방영된 KBS 드라마 ‘첫사랑’에 출연했던 최지우. 한국일보 자료사진
영화 ‘올가미’(1997)에서 아들에 집착하는 시어머니에 괴롭힘을 당하는 며느리를 연기한 최지우. 한국일보 자료사진
영화 ‘올가미’(1997)에서 아들에 집착하는 시어머니에 괴롭힘을 당하는 며느리를 연기한 최지우. 한국일보 자료사진

청소년관람불가 영화 ‘올가미’(1997)에서 아들에게 집착하는 시어머니(윤소정)에 매질과 물고문을 당해도 최지우의 귀여운 외모는 더 부각됐다. 스릴러 영화였지만 최지우 특유의 눈을 동그랗게 뜬 놀란 표정이 오히려 더 유명세를 탔다.

한류스타로 등각한 KBS 드라마 ‘겨울연가’는 최지우의 절정 외모가 돋보이는 작품이기도 하다. 긴 헤어스타일에 머리띠 하나 만으로 고등학생의 싱그러움을 그려낸 최지우는 준상(배용준)이를 잊지 못하는 가련한 여인 유진을 연기하며 그녀만의 남다른 스타일을 남겼다.

최지우를 한류스타로 만들어 준 KBS드라마 ‘겨울연가’. KBS제공
최지우를 한류스타로 만들어 준 KBS드라마 ‘겨울연가’. KBS제공

헤어스타일도 긴 생머리에서 단발커트로 자르는 모험을 했고, 스커트보다는 긴 코트에 바지를 매치해 늘씬한 몸매를 과시하기도 했다.

무려 14년 전 작품인 ‘겨울연가’지만 지금의 최지우와 비교해도 전혀 다를 바가 없다. 최근 ‘좋아해줘’에서 보여준 눈웃음과 눈물 연기가 ‘겨울연가’의 유진이를 보듯 상큼하기 때문이다.

최지우는 ‘겨울연가’ ‘천국의 계단’(2003), 영화 ‘연리지’(2006) ‘여배우들’(2009) 등을 거쳐왔지만 귀엽고 애교 섞인 미소가 돋보이는 동안 외모는 변하지 않았다.

지난해 MBC드라마 ‘앵그리맘’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김희선. MBC 제공
지난해 MBC드라마 ‘앵그리맘’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김희선. MBC 제공

말이 필요 없는 동안 미녀 김희선

지난해 딸을 위해 학교에 입학한 엄마를 연기했다. MBC ‘앵그리맘’은 김희선(41)이 엄마로 출연한 첫 작품이었다. 1993년 고등학생 시절 데뷔한 SBS ‘공룡선생’은 김희선의 예쁜 미모로 더 유명했던 작품이다. KBS ‘춘향전’(1994) ‘목욕탕집 남자들’(1995) 등에 연이어 출연하며 발랄하고 개성 넘치는 신세대 여배우의 매력을 마음껏 발사했다.

김희선만의 트레이드 마크인 ‘달걀형’ 얼굴은 90년대에서 2000년대 초반까지 미녀의 기준으로 통하기도 했다. 황신혜 이영해 김희선 김태희 라인은 한국의 대표 미녀배우로 불리는 계보이기도 하다.

김희선은 19세의 나이에 KBS 드라마 ‘춘향전’에 출연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김희선은 19세의 나이에 KBS 드라마 ‘춘향전’에 출연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영화 ‘패자부활전’(1997)에서 장동건과 호흡을 맞춘 김희선. 한국일보 자료사진
영화 ‘패자부활전’(1997)에서 장동건과 호흡을 맞춘 김희선. 한국일보 자료사진

미녀배우로 멜로와 로맨스 장르의 드라마와 영화를 섭렵한 김희선. 영화 ‘패자부활전’(1997), ‘카라’(1999)를 비롯해 드라마 ‘안녕 내사랑’(1999) ‘요조숙녀’(2003) ‘슬픈 연가’(2005) 등에서 ‘멜로 퀸’으로 맹활약을 펼쳤다.

SBS 드라마 ‘스마일 어게인’에서 이진욱(왼쪽) 이동건 등 연하의 남자배우들과 연기한 김희선. SBS제공
SBS 드라마 ‘스마일 어게인’에서 이진욱(왼쪽) 이동건 등 연하의 남자배우들과 연기한 김희선. SBS제공

그녀의 동안 외모가 드러난 시기는 10년 전 SBS드라마 ‘스마일 어게인’부터다. 5살 연하 이진욱, 4살 연하 이동건과 함께 삼각관계를 그리는 여주인공으로 등장했다. 티셔츠에 빨간 모자를 쓰고 발랄한 20대를 연기한 김희선의 당시 나이는 31세였다.

고교 투수로 변신해 야구 글러브를 손에 끼고 화장기 없는 얼굴로 마운드에 올라선 김희선을 두고 30대 여배우로 보는 시선은 없었다. 지금도 마찬가지. 누가 그녀를 40대에 초등학교에 입학한 딸을 둔 엄마로 볼까.

2012년 방송된 SBS 드라마 ‘신의’에서 김희선은 무려 11살 연하의 이민호의 상대역으로 나왔다. SBS 제공
2012년 방송된 SBS 드라마 ‘신의’에서 김희선은 무려 11살 연하의 이민호의 상대역으로 나왔다. SBS 제공

‘스마일 어게인’을 끝으로 중국활동에 전념하던 김희선이 6년 만에 복귀했던 작품 SBS ‘신의’에선 더욱 젊어진 외모로 돌아와 시청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심지어 극중 상대역인 이민호와 무려 11살 차이가 났으니 말이다.

그럼에도 김희선의 외모는 빛났다. 더 이상 말이 필요 없는 미녀배우에게 그 어떤 수식어가 필요할까.

강은영기자 kis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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