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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길 쏠리는 신동주... 경영권 탈환 반전 카드 꺼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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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길 쏠리는 신동주... 경영권 탈환 반전 카드 꺼냈나

입력
2016.06.11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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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지난해 10월 서울 세종대로의 한국일보 본사를 찾아 경영권 분쟁과 관련, "신동빈 회장의 롯데그룹에 관한 비리 제보가 줄을 잇고 있다"고 말했다. 서재훈 기자 spring@hankookilbo.com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지난해 10월 서울 세종대로의 한국일보 본사를 찾아 경영권 분쟁과 관련, "신동빈 회장의 롯데그룹에 관한 비리 제보가 줄을 잇고 있다"고 말했다. 서재훈 기자 spring@hankookilbo.com

롯데그룹에 대한 검찰의 전방위 수사는 사실상 지난해부터 이어져 온 신동주(62)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신동빈(61) 롯데그룹 회장의 경영권 분쟁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그 동안 힘겨루기에서 밀려 온 신 전 부회장 입장에선 신 회장에 대한 검찰 수사는 반전의 계기를 만들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검찰이 호텔롯데와 롯데쇼핑을 포함한 롯데그룹의 핵심 계열사와 주요 임원 자택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단행한 10일 재계 안팎에선 수사 배경 등을 두고 다양한 관측이 나왔다. 먼저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수감 중)가 롯데면세점에 입점하기 위해 신영자(74)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에게 건넨 금품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그룹 차원의 비자금이 포착됐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일각에선 검찰이 지난 2일 신 이사장 자택 수사 과정에서 ‘의문의 장부’를 확보했다는 주장도 폈다.

그러나 이번 수사를 그룹 차기 경영권을 놓고 신 회장과 대치중인 신 전 부회장 진영과 연관시켜 바라보는 시각도 관심을 끌었다. 신 전 부회장은 이날 작정이라도 한 듯 신 회장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였다. 압수수색 관련 긴급성명을 ‘롯데의 경영정상화를 요구하는 모임’ 홈페이지에 내어 “창업 이래 최대의 위기”라며 “상황의 심각성을 감안해 정기주주총회에 앞서 경영 정상화를 위한 긴급 협의장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신 전 부회장은 이달 말 열릴 일본 롯데홀딩스의 정기주주총회에서도 검찰 조사를 포함해 신 회장의 경영 실책 등을 집중적으로 따질 것으로 알려졌다. 호텔롯데 최대 지분(19.07%)을 가진 일본 롯데홀딩스의 최대 주주(28.14%)는 광윤사로, 신 전 부회장이 대표이사로 돼 있다. 신 전 부회장은 이를 위해 그 동안 일본을 수시로 방문, 전ㆍ현직 일본롯데 관계자들과 만나면서 그룹 경영권 재탈환 방안을 논의해 왔다.

신 전 부회장은 지난해 10월 한국일보 방문 당시 “신 회장이 투자한 중국과 동남아시아 지역의 손실을 포함해 최근 한국과 일본 롯데의 내부 비리 제보가 몇 건씩이나 나오고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신 전 부회장은 이어 “(롯데쇼핑의 회계장부 열람등사 가처분 신청 등도) 롯데그룹과 관련된 내부 비리 제보에 대한 사실 관계를 확인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고 덧붙였다. 신 전 부회장은 이미 지난해부터 신 회장과 관련된 그룹 내부 정보를 꾸준히 수집해 왔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신 전 부회장측은 이러한 ‘억측’에 대해 부담스럽다는 입장이다. 경영권 분쟁의 최대 분수령인 일본 롯데홀딩스의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괜한 구설수에 올라 부정적인 이미지만 각인시킬 필요도 없다. 신 전 부회장측의 SDJ코퍼레이션 관계자는 “롯데그룹에 대한 검찰의 압수수색은 신 전 부회장과는 무관하게 이뤄진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우리는 조만간 열릴 예정인 일본 롯데홀딩스 정기 주주총회를 조용하게 준비하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허재경 기자 rick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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