몫 2자리 줄었는데 3선 의원 늘어
2년 임기 1년씩 쪼개는 안 검토
새누리당 내에서 상임위원장 자리를 둘러싼 경쟁이 치열하다. 새누리당 몫은 10자리에서 8자리로 줄었는데 통상 상임위원장을 맡는 3선 의원 수는 22명으로 19대 국회보다 1명 더 늘었기 때문이다. 여기다 상임위원장을 거치지 않은 4선 의원들까지 합하면 모두 24명이 후보군이다. 원내대표가 위원장인 운영위를 제외하면 평균 3.3대 1의 경쟁률인 셈이다.
10일 경기 과천에서 열린 의원 정책워크숍에서도 경쟁 의원들끼리 양보 없는 기싸움이 엿보였다. 안전행정위원장을 희망하는 유재중 의원은 이날 강석호 의원과 만난 일을 소개하며 “강 의원이 양보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외에도 안행위원장에 박순자ㆍ이명수ㆍ이학재ㆍ황영철 의원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한 달 전 큰 교통사고를 당한 여상규 의원은 목에 깁스를 한 채 전날 의원총회에 이어 워크숍에 참석해 의원들과 적극적으로 인사를 나눴다. 여 의원은 권성동ㆍ홍일표 의원과 함께 법사위원장 후보군이다. 기획재정위원장을 두고는 비박계이자 경제전문가인 이종구ㆍ이혜훈 의원이 경쟁 중이다. 두 의원은 따로 만나 합의를 시도했지만 불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도 정무위원장에는 조경태(4선)ㆍ김성태ㆍ김용태ㆍ이진복 의원이,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장에는 신상진(4선)ㆍ김학용ㆍ조원진 의원이 후보로 꼽힌다. 또 국방위원장에는 김영우 의원, 정보위원장에는 이철우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이렇다 보니 원내지도부는 2년인 상임위원장의 임기를 1년씩 쪼개는 방안까지 검토 중이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이날 워크숍에서 “상임위원장 결정을 표 대결로 하는 건 가급적 줄였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희망 의원 간 조율하는 게 제일 좋고 중진 의원들이 나서서 조정역도 해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새누리당은 오는 13일 의원총회에서 상임위원장을 결정할 방침이다. 김지은 기자 lun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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