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말, 경북 울진 소광리 숲길을 걷다가 호기심 가득한 눈을 가진 담비를 만났다. 멸종위기야생생물 2급인 담비는 윤기 흐르는 노란색 털과 검은 머리, 몸통에 달하는 긴 꼬리를 갖고 있다. 숲이 울창한 침엽수림에서만 서식한다.
수달과 같은 족제비과로 어른 고라니나 멧돼지 새끼 등 자기보다 몸집이 큰 동물들을 공격하기도 하는 최상위포식자이기도 하다. 우스갯소리로 ‘담비 세 마리가 모이면 호랑이도 잡는다’는 옛말도 있으니 그만큼 전투력이 뛰어나다는 뜻일 게다.
사나운 품성과 달리 이날 눈을 마주친 담비는 호기심이 가득했다. 사람들 사이에서 녀석이 가장 좋아한다는 꿀 냄새가 났을지 모를 일이다.
왕태석기자 kingw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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