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witter나 Facebook에서는 Hi보다 Hey가 훨씬 많이 쓰인다. 두 가지 모두 간단한 인사이지만 언제부터인가 Hey가 대중적 인사가 되었다. 이를 두고 ‘Hi vs. Hello vs. Hey’의 어감과 용도를 놓고 질문이 많다. 심지어 50년 전에 스웨덴에 이민을 간 미국인은 ‘야, 거기 말이야’의 뜻으로 주의를 환기시킬 때 쓰던 ‘Hey’가 어떻게 오늘날 일상의 가벼운 인사가 되었느냐며 질문을 하기도 했다.
고대 영어의 Oh, Lo!는 중세 영어에서 hey, hei, ey로 쓰였고 Dutch나 독일 덴마크 루마니아 핀란드 등에서는 hei를 사용했다. 스웨덴의 hej가 철자ㆍ발음이 비슷한 것도 그렇고, 오늘날 ‘Hey’가 감탄어로 ‘Hey, stop that!’처럼 쓰이고 간편한 인사로도 인기가 많아진 것은 모두 global한 뿌리가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1960년대에 ‘Hey Joe’라는 노래가 나왔고 ‘Hey, Joe’라는 책(1999)도 있다. 이를 보면 느낌표가 있고 없고의 차이를 떠나 Hey의 쓰임 자체가 많아져 가벼운 인사가 된 것을 알 수 있다.
두 죄수가 나오는 영화 Papillon (1973)에서는 ‘Hey, you bastards, I'm still here.’가 나오는데 그렇다고 이 말이 죄수들만의 언어인 것은 아니다. ‘Hey, Kim, long time no see. What have you been up to? I'm still here’ 같은 말 역시 정겨운 인사이기 때문이다. 우리말에서도 친한 사이에 ‘야~ 이게 누구야?’라고 인사를 하듯 영어에서도 ‘Hey, look who's here’라고 인사를 하고 상대는 ‘Hi, there, Tom!’으로 인사를 받는 것은 매우 정겹게 들린다.
Hey는 각 언어별 사례로 볼 때도 왜곡 없이 그대로 통하는 말이다. 물론 그 뜻은 ‘Welcome, how are you?’이고 유럽이나 아프리카 동남아 남미 어디에서나 통하는 인사다. ‘Hi, Mom!’이 보통의 무난한 인사라면 ‘Hey, Mom! I'm Home Again!’이 훨씬 다정하게 들리는 게 사실이다. 과거에는 ‘Hey!’처럼 느낌표를 붙여 ‘야, 이봐요!’ 같은 감탄어나 지시어로 쓰던 말이 느낌표가 빠지면서 Hello, Hi 같은 인사가 되었다는 주장도 있다. 젊은 세대에서는 hey를 변형 표기해 y자를 몇 개 쓰느냐에 따라 친밀함을 구분하는데, heyy는 약간 아는 사이에 heyyy는 친한 사이에 heyyyy는 절친이나 연인 사이에 쓴다.
그 반대 경우도 있다. 미국에서 20년째 살고 있는 40대 한국 아빠는 자신의 미국 태생 여고생 딸이 SNS에서 ‘Hey, Dad!’하며 인사를 할 때마다 난감하다고 말한다. Hey의 뜻을 ‘야, 저기’의 비하나 막말로 배웠기 때문이다. 그러나 공식적이 아닌 안면 있는 사이에 Hey라는 인사는 비하의 의미가 없어졌다. 짧고 간단한 인사로는 Hi!도 있고 Well, hello! 혹은 Howdy, Yo, Look who it is 등도 가능하지만 그 어떤 표현보다도 hey가 가장 대중적이고 많이 쓰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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