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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 마약조직 행동대장 유튜브 스타로…희생자 가족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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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 마약조직 행동대장 유튜브 스타로…희생자 가족 ‘분노’

입력
2016.06.10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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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자이로 벨라스케스. 연합뉴스
존 자이로 벨라스케스. 연합뉴스

콜롬비아 마약조직의 행동대장이 유튜브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9일(현지시간) 콜롬비아 언론과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마약조직 ‘메데인 카르텔’의 행동대장으로 수많은 범죄를 저질렀던 존 자이로 벨라스케스는 2014년 출소한 뒤 유튜브에 ‘참회하는 뽀빠이’ 동영상 채널을 개설, 구독자가 10만명을 넘었다. 메데인 카르텔은 1980년대 콜롬비아에서 활동했던 마약왕 파블로 에스코바르가 이끌던 마약조직이다.

친구의 권유로 채널을 개설한 그는 지금까지 메데인 카르텔이 자행한 살인과 폭력 등을 설명하는 100여 개의 동영상을 게시해 짭짤한 수입을 올리고 있다. 일명 ‘뽀빠이’로 불리는 벨라스케스는 1989년 유력 대선후보로 마약조직과의 전쟁을 선언한 루이스 카를로스 갈란의 살해를 공모한 혐의로 기소돼 30년형을 선고받고 복역하다 2014년 8월 가석방됐다. 18세 때부터 메데인 카르텔에서 일한 그는 출감 전 현지언론과 한 옥중 인터뷰에서 300명을 살해하고 1980∼90년대 발생한 경찰 등 3,000 명의 살해사건에 배후 역할을 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44세인 1993년 말 추격전 끝에 정부군에 의해 사살당한 에스코바르는 한때 미국 내 코카인 유통량의 80%와 전 세계 유통량의 35%를 장악할 정도로 악명이 높았다. 벨라스케스는 “젊은이들이 범죄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지 못하게 경고하려고 채널을 개설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의 이런 변명에도 자신의 저지른 범죄행위로 유명인사가 되고 있어 희생자 가족들이 또 다른 비통함을 느끼고 분노를 일으키고 있다. 희생자 가족인 곤살로 로하스는 “벨라스케스가 자신을 전문가나 컨설턴트로 내세우는 것은 우리의 뺨을 때리는 행위”면서 “그는 자신의 범죄행위로 유명인이 됐다”고 개탄했다.

강주형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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