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는 ‘디지털 현대카드’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한국판 구글로 도약을 꾀하고 있다. 단순히 카드상품과 서비스 체계 변화만이 아닌 디지털 시대에 맞게 새로운 정보기술(IT)사업에 도전해 선진 기업과 견줄 수 있는 체력을 갖추겠다는 것이다.
지난해부터 실리콘밸리, 뉴욕, 런던에 있는 100개 이상의 벤처캐피탈, 비트코인 블록체인, 보안솔루션 기업 등 금융 기술 회사들과 만남을 갖고 디지털 요소들을 도입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선진금융기술과 기법을 적용키 위해 지난해 9월에는 실리콘밸리에 사무소를 개설하기도 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디지털 시대에 걸 맞는 서비스란 관성적인 수식어나 구호가 아닌 고객들의 니즈에 맞춰 구체적이고 실용적인 편익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카드는 ‘손안의 디지털’이라는 콘셉트로 최근 가상카드번호 서비스를 내놓았다. 신용카드와 별도로 고객이 현대카드 앱에서 가상 카드번호를 생성할 수 있는데, 해외 온라인 가맹점 등을 이용할 때 이 가상번호를 쓰면 카드번호 유출 등의 피해를 방지할 수가 있다.
현대카드는 4월1일부터 회사 ‘로고(CI)’도 바꿨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경쾌하고 빠른 느낌으로 로고를 바꾸면서 카드 사업뿐 아니라 디지털 등 다양한 분야에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포털 고유 영역이었던 맞춤형 검색 등 새로운 사업도 준비 중이다. 고객의 소비패턴, 취향, 나이, 사는 지역 등 빅데이터를 활용해 맞춤형 상품을 찾아주는 서비스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디지털 시대에 맞춰 총체적인 변화를 추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관규 기자 ac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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