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인 테러리스트 2명이 이스라엘 제2도시 텔아비브 도심에서 총격 테러 사건을 일으킨 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이스라엘은 라마단 기간에 허용한 팔레스타인인의 이스라엘 방문을 전면 보류한 데 이어 2개 대대를 테러리스트의 출신지로 알려진 요르단강 서안지구 방면으로 이동시켰다.
9일(현지시간) 일간 하리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스라엘 당국은 텔아비브 총격 테러에 대응하는 의미로 이슬람교의 단식성월 라마단 기간에 허용하기로 한 팔레스타인인의 이스라엘 방문을 전면 보류했다. 이로 인해 8만3,000여명에 이르는 팔레스타인인이 이스라엘의 가족과 친지를 방문할 수 없게 됐다.
뒤이어 이스라엘군이 2개 대대 규모의 병력을 팔레스타인인 거주구역인 요르단강 서안지구 방면으로 이동시킬 계획이라고 AP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이스라엘 육군은 “보병부대와 정찰 전문 부대로 구성된 수백명의 병력을 상황 파악을 위해 서안지구 근방에 지원 병력으로 보내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이스라엘 경찰은 체포된 테러리스트 2명의 출신지가 요르단강 서안지구 남부 헤브론시 근처에 있는 야타 마을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스라엘 경찰은 라마단 기간의 첫 금요일인 10일 예루살렘 구도심에 질서 유지를 위해 경찰 병력 수천명을 배치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8일 이스라엘 텔아비브 도심 사로나 시장에서 발생한 총격사건으로 민간인 4명이 숨지고 16명이 부상을 입었다. 테러리스트 2명은 요르단강 서안지구 출신 21세 남성들로 밝혀졌으며 현재 경찰에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다. 마흐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대통령은 9일 성명서를 통해 “주체와 정당성을 막론하고 민간인에 대한 모든 폭력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반면 가자지구를 통제하고 있는 무장집단 하마스는 이번 테러를 “영웅적인 공격”이라 치켜세웠으나 배후를 자처하지는 않았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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