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일밤-복면가왕'(복면가왕)이 MBC 간판 '무한도전'을 제치고 예능프로그램 브랜드 평판 1위를 차지했다는 한 조사가 눈길을 끈 하루였다. '우리동네 움악대장'이라는 별칭으로 출연해 19주 동안 1위를 지켰다가 지난 5일 가왕의 자리로부터 내려왔던 그룹 국카스텐의 보컬 하현우 효과 아니냐는 분석이 뒤따라 더욱 관심을 모았다.
9일 동아닷컴 보도에 따르면 한국기업평판연구소가 지난달 3일부터 지난 4일까지 16개 예능프로그램의 빅데이터를 대상으로 브랜드 평판 조사를 한 결과 '복면가왕'은 지난번 조사 1위였던 '무한도전'을 2위로 밀어내고 정상에 올랐다. 10연승에는 실패했지만 '복면가왕' 최다인 9연승을 올리며 음악대장 신드롬을 일으켰던 하현우의 공이 크다는 분석이다. 조사에 따르면 3위는 '황금어장-라디오 스타'가 차지해 1~3위를 MBC 프로그램이 점령한 것으로 나타났다. 4위는 SBS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이, 5위는 SBS '일요일이 좋다-판타스틱 듀오'가 각각 차지했다.
네티즌은 당연한 결과로 받아들였다. 다섯 달 가까이 왕좌를 지켜온 하현우의 활약을 이미 경이로운 눈으로 바라본데다 10연승에 실패한 아쉬움까지 더해지며 ‘복면가왕’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았다는 것이다. 음악대장으로 유력하게 점쳐지던 하현우가 공식적으로 확인되는 극적인 순간도 ‘복면가왕’의 인지도 상승에 한 몫 했다. “나는 남자인데도 음악대장 그리고 하현우 형이 정말 좋았다. 이전에는 ‘복면가왕’을 크게 애정 없이 봤는데, 음악대장이 출연하는 동안은 정말 애청했다”(zdvz****) “하현우 진짜 미친 거 같다… 그냥 대충 불러도 발성 자체가 완전히 다르더라… 그리고 사람 자체가 호감형이다. 1년 내내 봐도 안 질릴 거 같다. 김구라 말대로 ‘복면가왕’에 음악대장 동상하나 세워야 된다”(chu3****) 같은 글들이 ‘음악대장 효과’를 뒷받침했다. 일부 네티즌은 음악대장의 퇴장으로 ‘복면가왕’의 인기도 한풀 꺾인 것이라는 예측도 내놓았다. “음악대장이 대단하기는 했지. 하지만 하현우 탈락으로 인해 (‘복면가왕’ 브랜드 평판 조사 1위가)삼일천하로 끝날 거 같다”(ykjh****) 등의 글이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기사 댓글란에 올라왔다.
라제기 기자 wender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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