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수리 가ㆍ과탐에 가산점
문과생 별도로 선발하는 곳은
이과생과 경쟁 없어 노려볼만
학생부 대비 어려운 수시보다
전공 적합성 따져 정시로 지원
2017학년도 대학 입시에서 수험생들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는 문ㆍ이과 교차 지원이다. 정부의 ‘프라임 사업(산업 연계 교육 활성화 선도 대학)’에 21개 대학이 최종 선정되면서 당장 올해부터 인문ㆍ사회계열 전체 신입생 정원이 2,500여명이나 줄었기 때문이다. 대학으로 가는 문이 좁아진 문과 학생들은 정원이 늘어난 이공계열로 진학할 수 있는 교차 지원에 눈을 돌리고 있다. 교차 지원 시 유의할 점과 지원 전략을 짚어본다.
문과 학생들은 쿼터제 방식으로 교차 지원을 허용하는 대학에 지원하는 게 가장 유리하다. 이공계열 학과지만 문과 학생 선발 인원을 별도로 배정해 교차 지원을 허용하는 방식이 쿼터제다. 이번에 프라임 사업에 선정된 한양대 에리카 캠퍼스는 올해 신설될 소프트웨어학부, ICT융합학부에 인문계열 학생이 지원할 수 있도록 별도 인원 58명을 배정했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교육평가연구소장은 9일 “쿼터제를 두는 대학에 지원하면 가산점을 받는 이과 학생들과 경쟁할 필요 없이 문과 학생들끼리만 성적을 겨룰 수 있다”고 말했다.
쿼터제를 두는 곳 외에는 대부분 문ㆍ이과 모집 인원을 통합해 선발한다. 선발 과정에선 응시 유형에 따라 점수를 보정하기 위해 백분위를 활용해 변환한 점수를 반영한다. 그런데 대다수 대학에서는 점수를 변환할 때 수학 가형과 과학탐구 영역에 가산점을 주기 때문에 문과생에게는 불리한 조건이다. 이만기 소장은 “순천향의대의 경우 수리 가형과 과탐에 높은 가산점을 주기 때문에 문과 학생들은 아무리 시험을 잘 봐도 가산점을 뛰어 넘을 수 없다”며 “문과 학생들은 변환 점수를 정확히 계산한 뒤 지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교차 지원 전략은 수시보다는 정시 모집에 맞다. 수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학생부종합전형은 전공 적합성을 보여주는 학생부 작성이 합격의 관건이다. 하지만 문과와 이과생은 학생부 작성 내용에서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문과 학생이 이과계열 진학을 사전에 염두에 두고 학생부를 기록하기는 어려운 만큼 수시보다는 정시 위주로 교차 지원을 준비하는 게 성공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임 대표는 또 “4년 간 공부할 수 있는 전공인지, 원하는 분야에 취업할 수 있는 학과인지 등도 반드시 고려해야 할 요소”라고 덧붙였다.
김민정 기자 fac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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