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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짝 기준금리 인하… 신참 금통위원 4인 ‘비둘기파 본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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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짝 기준금리 인하… 신참 금통위원 4인 ‘비둘기파 본색’

입력
2016.06.09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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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전ㆍ현직 정부 측 인사

취임 두달 만에 최저금리 견인

향후 통화정책도 완화로 기울 듯

가계부채 증가 추이/2016-06-09(한국일보)
가계부채 증가 추이/2016-06-09(한국일보)

시장의 예상을 깬 한국은행의 ‘깜짝 금리인하’는 새로 구성된 금융통화위원회의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선호하는 비둘기파 성향을 한껏 드러냈다는 평가다. 지난 4월 조동철·이일형·고승범·신인석 등 신임 금통위원 임명 당시부터 금통위의 기준금리 결정 무게중심이 완화(금리 인하)쪽으로 쏠릴 거란 전망이 우세했었다. 이들 4명이 모두 전ㆍ현직 정부측 인사이기 때문이다.

조동철ㆍ신인석 위원은 모두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 출신이다. 게다가 조 위원은 2013년 5월부터 대통령자문 국민경제자문회의 거시금융분과 민간위원을 맡았었다. 신 위원 역시 박근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경제1분과 전문위원, 현 정부 1기 국민경제자문회의 민간위원 등을 지냈다. 이들과 함께 금통위원에 임명된 고승범 위원은 직전까지 정부기관인 금융위원회 상임위원으로 있었고, 이일형 위원은 국책연구기관인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을 역임했다. 조동철 위원의 경우에는 KDI 보고서 등을 통해 “금리 인하로 디플레이션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었다.

이들의 성향은 취임 후 처음 참석했던 지난달 13일 열린 금통위에서도 드러났다. 당시 7명의 금통위원들은 만장일치로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했으나 “이번에는 아니더라도 조속한 시일 내에 기준금리를 인하하는 게 필요하다”는 견해가 나왔다. 5월 금통위 이후 국내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 분기보다 0.5% 늘어나는 데 그치는 등 경기 회복 기미가 보이지 않자 이들은 한 달 만에 만장일치로 금리 인하 결정을 내렸다. 채권시장에선 “첫 달에는 분위기를 살핀 뒤 이번에 비둘기적 성향을 드러낸 것 아니겠느냐”는 해석이 나왔다. 한은 한 관계자는 “금통위의 기준금리 결정이 다수결로 결정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향후 통화정책 역시 완화적인 방향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변태섭기자 liberta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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