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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통합국어 지문 찾아 풀고, 수학은 9월 평가 이후 유형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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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통합국어 지문 찾아 풀고, 수학은 9월 평가 이후 유형 선택

입력
2016.06.09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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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 문ㆍ이과 유형 통합돼

계열별로 생소한 지문 포함

등급 컷 작년 수능보다 떨어져

수학 전반적으로 쉬운 기조지만

가형 응시자 급증 나형은 줄어

목표 대학 맞춰 전략적으로 결정

지난 2일 실시된 6월 모의평가를 분석한 결과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전년도와 비교해 비슷하거나 더 쉽게 출제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6월 모의평가가 상위권 수험생들에 대한 변별력도 갖췄다는 평이어서, 이대로라면 올해 수능은 ‘물수능’이 되지는 않을 것으로 입시 전문업체들은 분석했다. 입시 전문가들은 특히 통합국어에 새롭게 포함된 문제 유형과 이과 지원생들이 몰린 수학 가형이 올해 수능의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문ㆍ이과 통합국어로 변별력 확보될 듯

올해 수능의 가장 큰 특징은 A, B형으로 나뉘어졌던 국어 영역의 기존 문제들이 한 유형으로 합쳐졌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문ㆍ이과 학생들은 각각 생소하게 느껴지는 이ㆍ문과 계열 지문을 읽고 문제를 풀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6월 평가에서도 이과생들은 11, 12번 문항의 중세 국어 문법 제시문을, 문과생들은 28~33번 과학과 예술 복합지문 문제를 어렵게 느낀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28~33번 문항은 7개 단락의 많은 분량이 담겨 문과생들이 상대적으로 더욱 고전했다는 평가다.

실제로 국어 영역의 경우 이번 6월 평가 예상 등급커트라인이 기존에 비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지난해 6월 모의평가에서 국어 A형(이과 국어) 1등급 커트라인은 원점수 기준 98점, 2등급은 94점이었다. 국어 B형(문과 국어)의 경우 지난해엔 1등급 100점, 2등급 96점이었지만 이번 모의평가에서는 입시업체 별로 1등급 89~91점, 2등급 82~84점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본수능(A형 1등급 96점 2등급 90점, B형 1등급 93점 2등급 88점) 커트라인과 비교해도 적게는 4점에서 많게는 8점 가량 하락한 점수다.

입시 전문업체 비상교육의 이치우 입시평가실장은 “AㆍB형으로 유형이 분리되기 전인 2013학년도 이전 수능의 기출 패턴이 많이 출제됐다”며 “과거 통합국어 수능 당시 지문을 찾아 공부하는 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평이했던 수학… ‘이공계 쏠림 현상’이 변수

수학 영역은 평소와 비슷하거나 약간 쉽게 출제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번 모의평가부터 기존 AㆍB형이 가(기존 B형ㆍ이과)ㆍ나(A형ㆍ문과)형으로 바뀌었고 2009 개정교육과정이 처음 적용됐지만, 대체적으로 평이한 난이도의 문제가 출제돼 이 같은 변화는 큰 변수로 작용하지 않을 전망이다.

수학 가형의 경우 지난해 본수능 1등급은 96점, 2등급은 92점이었다. 이번 모의평가 역시 1등급은 96점, 2등급 88~92점에서 커트라인이 형성될 것으로 분석돼 올해 수능 출제 난이도 역시 기존과 크게 다르지 않을 전망이다. 수학 나형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난이도가 예상된다.

다만 입시 업체들은 전체적으로 쉬운 기조 속에서도 변별력이 높은 문제가 1, 2개씩 출제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6월 모의평가에서는 가형과 나형 각각 30번 문항의 변별력이 높았다. 가형 30번 문항은 적분법에 대한 이해를 물었고, 나형 30번 문항은 로그와 부등식이 통합된 새로운 유형이었다. 특히 나형의 경우 지난해 수능과 비교해 고난이도 문제가 하나에서 둘(29번, 30번)로 늘어나 상위권 커트라인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공계 쏠림 현상’ 등 외부 요인도 올해 수능에서 변수가 될 수 있다. 이번 모의평가에서 수학 가형의 응시자는 23만750명으로, 전체 응시생의 38.7%가 선택했다. 지난해 6월 평가 응시생(21만2,826명)에 비해 1만7,924명이 늘어난 수치다. 반대로 수학 나형은 지난해 6월 평가에서는 40만2,402명(65.0%)이 선택했지만, 올해 평가에서는 36만6,253명(61.4%)로 3.6%포인트 줄었다. 이과 수험생들이 주로 택하는 과학탐구 영역 역시 26만4,600명(45.4%)이 응시해 지난해 24만8,038명(42.0%)보다 늘었다. 인문계열 대학 졸업자들의 취업난에 더해 정부의 ‘산업연계 교육활성화 선도대학(프라임) 사업’ 확정으로 인문계 정원이 줄어드는 현상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이과 재수생들의 지원이 늘어나고 프라임사업에 선정된 중위권 대학의 자연계열 입시 경쟁률이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며 “수험생들은 기하, 벡터 등 모든 교과 범위가 포함된 9월 모의평가 응시 이후 문과수학과 이과수학 중 어떤 유형에 응시할지 전략적으로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과학탐구 영역 역시 기본(Ⅰ)+심화(Ⅱ)과목 선택 틀에서 벗어나 목표 대학에 맞춰 기본과목을 두 개 선택하는 등 전략적인 응시를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모의평가ㆍ본수능 등급 커트라인/2016-06-09(한국일보)
모의평가ㆍ본수능 등급 커트라인/2016-06-09(한국일보)

영어 EBS 간접연계가 변수…사탐ㆍ과탐 과목 선택이 중요

영어 영역은 지난해 수능보다 다소 쉽게 출제됐다. EBS 교재에 나온 지문을 충실히 공부한 수험생이라면 시험 시간 관리에도 큰 무리가 없었다는 평이다. 등급 커트라인 역시 지난해 본수능과 큰 차이가 없는 선에서 형성됐다. 2018학년도부터 영어 절대평가를 앞두고 있어 올해 본수능에서도 ‘쉬운 영어’ 기조가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하지만 변별력 확보를 위한 고난도 문항은 EBS 교재에서 직접연계해 출제되지 않았다는 점은 염두에 둬야 한다. 이치우 실장은 “직접연계가 안 된 지문이 중하위권 수험생들의 시간 안배 등에 영향을 줄 것”이라며 “다양한 문제를 풀어보는 등 예문 독해 연습을 꾸준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수능부터 필수과목으로 지정된 한국사의 경우 큰 변수가 되지 않을 전망이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교육평가연구소장은 “한국사의 경우 문제 자체가 쉽고 대학마다 최저기준(3, 4등급) 요건만 달성하도록 해 큰 변별력은 없을 것”이라며 “대신 사회탐구와 과학탐구 과목 선택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응시 인원이 적은 탐구영역 과목은 한두 문제로 등급이 요동치기 때문에 되도록 많은 수험생이 응시하는 과목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박주희 기자 jxp93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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