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97년 공사 중단 이래 19년 째 도심 속 ‘흉물’로 남아있던 경기 과천시 우정병원이 주택으로 재탄생한다.
국토교통부는 9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ㆍ과천시와 함께 ‘과천우정병원 정비 선도사업 본격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작년 7월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발표한 방치건축물 정비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첫 번째 사례다.
국토부 관계자는 “우정병원은 19년째 공사가 중단돼 안전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고 도시 미관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며 “LH가 정비사업에 참여해 건축주로부터 건축물을 협의 또는 수용 방식으로 취득한 후 현재 건물을 철거하고 주거용도로 개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정부과천청사 인근(경기 과천시 갈현동)에 위치한 우정병원은 세월호 선사인 청해진해운의 실소유주였던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이 건립을 추진한 500병상 규모의 의료시설이다. 1991년 착공했으나 사업주인 세모그룹이 부도를 맞으면서 지난 1997년 8월 공사가 중단(공정률 60%)됐다. 이후 수 차례 공사 재개 시도가 있었으나 복잡한 채권ㆍ채무 관계로 인해 해결방안을 찾지 못하고 19년째 흉물로 방치돼 왔다. 현재 건물 소유주는 거붕의료재단, 토지는 생보부동산신탁이다.
한편 국토부는 작년 말 방치건축물 정비 선도사업 구역으로 선정한 원주시, 영천시, 순천시에 대해서도 채권자와 협의 결과를 반영해 순차적으로 업무협약을 맺고 사업계획을 수립할 방침이다.
박준석 기자 pj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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