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양의 후예’로 국민 대세남이 된 송중기(30)의 부친이 이른바 ‘나 홀로 호황’을 누리고 있는 세종시 신도심에 상가를 건립해 임대 사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송중기의 부친은 2014년 1월 세종시 1-1생활권에 지난 4월 지하 2층~지상 8층 규모의 T상가 건물 공사를 시작해 지난 4월 준공 허가를 받았다. 대지 914㎡, 건축면적 634.79㎡에 현재 조성된 점포는 총 41실이다.
그는 준공 직후에는 상가를 분양했지만, 현재는 임대만 하고 있다. 이는 T상가가 들어선 지역이 다소 도심 외곽에 있는 데다 상권이 아직 형성되지 않아 분양자가 선뜻 나서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이 곳은 1생활권 가운데 사실상 가장 늦게 개발되는 지역(C-18)이다. 현재 5층과 2층에 각각 1실이 분양됐으며, 8층 1실은 임대 계약이 이뤄진 게 전부다.
하지만 3~4년 후부터는 이 곳에 대규모 상권이 형성돼 건물 가치가 크게 뛸 것으로 예상해 송중기의 부친이 임대자만 모집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곳은 2019년~2020년까지 12개 공동주택 단지에 1만여 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다.
인근에는 두루초와 두루중이 있고, 국제고 및 과학예술영재학교와도 멀지 않다. 그만큼 학군이 좋은 곳이다. 바로 옆에는 마을 공동체의 구심점이 될 복합커뮤니티센터도 들어선다.
지역 한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송중기 부친의 상가가 있는 지역은 다른 생활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상가가 적은 만큼 희소가치가 있어 앞으로 부동산 가치가 크게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송중기의 부친은 ‘송중기 마케팅’을 일절 하지 않고 있다. 준공 직후 분양할 때 적극 활용할 수도 있었지만 아들에게 어떤 방식으로도 영향이 가지 않도록 하겠다는 배려 때문이다.
T상가 임대 사업 대행업체 관계자는 “나도 처음에는 이 건물 소유주가 송중기의 부친이라는 것을 몰랐다”며 “몇 번 얼굴을 마주치면서 얘기를 나누다가 누굴 닮은 것 같다고 물어보니 ‘송중기가 집안 사람이다’라는 정도로만 얘기하더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의중을 알기에 임대자 모집 과정에서 송중기 부친 건물이라는 얘기는 아예 하지 않았는데도 가끔 ‘송중기 건물이 맞냐’는 문의가 오는 걸로 봐서 지역에는 소문이 조금 나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글ㆍ사진 최두선 기자 balance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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