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이천에 민주화운동 과정에서 희생된 영령들을 추모하기 위한 ‘민주화운동 기념공원’이 문을 열었다.
이천시와 민주화운동 관련자 명예회복 및 보상심의지원위원회(이하 위원회)는 9일 오후 모가면 어농리 산 28-4번지에 조성된 민주화운동 기념공원에서 개원식을 했다.
공원은 이천시가 지난 2007년 행정자치부 공모사업에 지원해 유치한 사업이다. 466억 원이 투입돼 15만774㎡ 부지에 136기를 안장할 묘역, 기념관, 영정과 위패를 모신 봉안소, 관리사무소, 편의시설이 들어섰다.
현재는 49명이 안장된 상태다. 1991년 4월26일 총학생회장 석방을 요구하며 거리 시위에 나섰다가 경찰의 폭력 진압으로 숨진 명지대생 고(故) 강경대 열사를 비롯해 1975년 긴급조치 위반 등 혐의로 사형을 당한 고 하재완씨, 1986년 서울대 재학중 전방입소 반대농성을 벌이다 분신자살한 고 김세진씨 등의 영정을 모셨다.
공원은 이천시가 연간 10억여 원의 국비를 받아 관리한다.
조병돈 이천시장은 개원식에서 “유네스코 창의도시 네트워크를 통해 세계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민주화 운동의 역사적 성지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유명식기자 gij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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