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명의 사상자가 난 경기 남양주 지하철 공사장 폭발사고 직후 시공사인 포스코건설이 과실 은폐를 위해 공사장 안전관련 문건을 조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 남양주경찰서는 9일 포스코건설이 매일 작성해야 할 ‘작업 환경 측정’ 문건을 작성하지 않고 있다 사고 발생 이후 소급ㆍ작성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작업 환경 측정이란 작업 현장의 산소ㆍ일산화탄소ㆍ황화수소ㆍ조도ㆍ소음 등의 수치를 측정하는 것을 말한다.
경찰은 사고가 난 뒤 포스코건설 안전팀의 누군가가 문건을 조작한 것으로 보고 작성자와 지시자 등을 추적 중이다. 문건이 수기로 작성된 것이어서 필체를 대조하면 밝혀낼 수 있을 것으로 봤다.
경찰은 문건 조작이 업무상과실치사 혐의 적용을 피하기 위한 증거 인멸이나 사문서 위조ㆍ행사에 해당하는지 살피고 있다. 문건을 작성하지 않은 것 자체는 산업안전보건법 위반의 과태료 처분 사항이다.
경찰 관계자는 “산업안전보건법 상 근로자 관리측면의 위반사항을 확인하기 위해 의정부 고용노동지청과 자료를 공유하는 등 긴밀히 공조하고 있다”며 “면밀히 수사해 책임자 등을 처벌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지난 1일 오전 7시27분쯤 남양주시 진접읍 금곡리 주곡2교 진접선 지하철 공사현장에선 폭발ㆍ붕괴사고가 나 4명이 숨지고 10명이 다쳤다.
유명식기자 gij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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