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유로 개막 ③] 또 다른 화두 '안전', 테러 대비는?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유로 개막 ③] 또 다른 화두 '안전', 테러 대비는?

입력
2016.06.09 16:51
0 0

▲ 테러 대비 훈련. /사진=한국스포츠경제DB

[한국스포츠경제 정재호] 오는 11일(한국시간) 개막하는 2016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16)의 또 다른 화두는 안전이다.

대회를 유치한 프랑스에서는 지난해 11월 국립경기장 근처, 식당, 카페, 록 콘서트장 등에서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조직원들의 자폭과 총기 난사가 일어나 130명이 숨진 사건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미국 국무부는 유로 2016을 관전하기 위해 프랑스를 찾는 자국민에게 테러를 경계하라고 특별히 당부하기도 해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익명을 요구한 한 국가의 외무부 관계자는 9일 영국 공영방송 BBC를 통해 "유로 2016을 관전하기 위해 프랑스로 가는 모든 여행객들은 대회 내내 테러의 위협으로부터 끊임없이 초긴장 상태를 강요 받을 것"이라며 "경기장과 팬 존은 물론 사람들이 많이 오가는 역사 등이 테러에 노출될 수 있다"고 말했다.

우려가 확산되자 프랑스 정부는 유로 2016 기간에 역대 최고의 스포츠 안보를 보여주겠다고 선언했다고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전했다. BBC는 영국 소속의 대테러 작전 요원들도 프랑스 경찰과 공조해 중요한 역할을 맡을 것이라고 밝혔다.

집중 보안 지역은 팬 존이라는 곳이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서울시청 앞 광장 응원처럼 입장권을 구하지 못한 이들이 대형 전광판을 통해 경기를 관전하거나 경기 후 여흥을 즐기도록 하기 위해 주최 측이 마련하는 공간이다. 수천 명이 몰릴 것으로 보이는 몰리는 공동 응원장에는 별도 규제 없이 누구나 입장해 열기를 만끽할 수 있도록 해왔다.

유로 2016을 앞두고 프랑스 경찰은 팬 존을 아예 운영하지 말아야 한다고 건의했지만 정부는 보안 수준을 대폭 끌어올리는 대안을 제시했다.

프랑스의 군ㆍ경찰ㆍ사설 보안업체는 팬 존을 오가는 이들을 대상으로 금속 탐지기를 동원해 여러 차례 보안검사를 실시하고 비디오 감시도 강화할 예정이다. 또 배낭, 오토바이 헬멧, 정치적 구호를 담은 배너 등의 팬 존 반입을 금지한다. 최근 들어 IS 등이 국제적 공포를 확산하고자 민간인을 표적으로 삼는 추세에 따라 더욱 삼엄한 경기가 불가피하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프랑스는 최근 두 달간 주요 팬 존에서 테러 가상훈련에 주력했다. 훈련 프로그램에는 팬 존의 민간인들에 대한 자살폭탄뿐 아니라 생화학 무기 공격까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프랑스 내무부는 9일 테러 경보 어플리케이션(앱) 'SAIP'를 개발해 공개했다. 영어와 프랑스어로 제공되는 이 앱은 사용자가 위치한 곳 가까이에서 사건이 발생하면 바로 경보가 뜨도록 설정할 수 있다.

현실적인 테러의 위협이 존재함에도 유로 2016을 직접 관전하기 위해 프랑스로 향하려는 축구 팬들의 열망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잉글랜드 대표팀 서포터스들은 "팬들은 오랫동안 유로 대회를 기다려왔다"며 "테러 위협이 단 한 명의 발걸음도 막지는 못할 것"이라는 의지를 표명했다. 유로 2016은 프랑스 주요 10개 도시에서 한 달간 열린다. 유료 입장객 250만명뿐만 아니라 입장권이 없는 관광객 수백만명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재호 기자 kemp@sporbiz.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